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며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확전 방지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가 우려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는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ABC뉴스 주간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서 “우리는 군사적 충돌(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군사적 갈등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런 입장을) 이스라엘에도 직접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최대 규모 교전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최근 연일 공습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양측의 최근 공방은 가자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 “광범위한 정밀 공격” 예고
23일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82명이 숨지고 727명이 다쳤다고 발표하고, 사상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의료 요원들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2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주민 대피를 촉구했습니다.
하가리 대변인은 “IDF가 레바논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 테러 목표물을 겨냥한 광범위하고 정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헤즈볼라 군사 시설 주변 민간인들은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군을 레바논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현재로선 공군력 등을 활용한 공세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BBC가 이날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