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혐오스럽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발언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북한은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평가는 김정은이 북한의 핵무기를 크게 늘리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북한의 공개적인 발언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갈등 고조를 초래하고, 역내와 국제 안정과 안보를 크게 위협할 것이며, 또 전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은 더 이상의 위협적인 핵 활동을 중단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국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실장은 특히 북한은 핵 소형화 등을 위해 기술적으로 몇 차례 더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며, 북한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고, 북한의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군이 북한의 오물 풍선과 관련해 군사 조치를 거론한 데 대해 한국 등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절망적이고, 혐오스러우며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 언론에 배포한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에서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모두 22차례에 걸쳐 총 5천500여 개의 풍선을 부양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