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단체 회원들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탈북민들이 북송되면 고문과 투옥, 심지어 처형까지 당할 위험이 있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강제 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상도)
미국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
북한인권단체 연합인 북한자유연합 회원들 10여 명이 ‘중국은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북한 주민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진핑, 북한 주민 살해를 중단하라!” 중국,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
이들은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사진을 들고 그들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의장
“이 사람은 김선향 씨입니다. 양강도에서 태어났고, 중국 공안에게 2023년 4월에 붙잡혔습니다. 현재 중국에 수감돼 강제북송에 처해 있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겁니다. 네살, 여섯살인 아들 둘이 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오늘, 중국은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1967년 의정서에 서명했다며 1982년 9월 24일 이 협약에 서명함으로써 중국은 난민에 관한 국제의정서에 동의했다고 지적하면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의장
“우리는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중국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뿐 아니라 고문방지협약에도 가입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이 두 협약을 모두 위반하고 있는 겁니다.”
집회에 참석자들은 탈북민 구출을 위한 호소가 중국 정부에 전달돼 탈북민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동참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중인 / 선교사
“이러한 일들이 지금 20개국 그리고 49개 도시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지 못하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서 정말 정치범 수용소와 지옥 같은 고문을 당하는 일들이 멈춰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이것이 중국에 있는 모든 고위급 관리와 그리고 시진핑에게 꼭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들은 또 탈북민들은 전 세계의 다른 난민들과 달리 한국 헌법에 따라 한국에 바로 정착할 수 있는 만큼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저스틴 서 / 북한 인권운동가
“당신이 가족이 노예로 팔려가고, 당신의 어머니와 딸과 아내가 성매매에 팔려간다고 생각해 봐요. 좋은 일이라고 말할 건가요? 아니면 악마 같은 일이라고 말할 건가요?”
김재익 / 목사
“북한이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존중을 받기 위해서 참혹하고, 많이 죽어가고, 굶어죽고 하는 이 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서 이런 홀로코스트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다 같이 이 일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집회는 24일 ‘탈북민 구출의 날’을 맞아 20개국 인권 운동가들과 비정부기구들이 워싱턴 D.C.를 비롯한 49개 도시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강제북송을 중단할 때까지 이러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