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신예 핵추진 잠수함이 지난 봄 조선소 정박 중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방위 당국자들이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26일자 해당 매체 보도에서, 공격용 핵잠인 저우급 1번함이 지난 5월 말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 정비를 받던 중 침몰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장소는 후베이성 우한시 양쯔강 유역에 있는 우창 국영 조선소입니다.
당시 연속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정박 중이던 함체가 갑자기 사라진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 인양 작업 위성 사진 포착
6월 초에는 가라앉은 잠수함을 대형 크레인선 여러 척이 인양하는 장면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바 있습니다.
이후 군사전문 매체와 소셜미디어, 타이완 언론 등에서 이 함체의 정체 파악 움직임이 분주해졌는데, 디젤 잠수함으로 추정하는 쪽이 우세했습니다.
인민해방군 해군 주력 기종인 039A형 위안급 3천600t 디젤 기종이 침몰했다는 타이완 매체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핵 누출 위험 낮아”
당국자의 확인 결과, 침몰 함체가 최신형 핵잠수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침몰 당시 함체에 핵연료가 들어있었는지는 미 당국자들이 분석하지 않았으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다만 잠수함이 바다로 나가기 전이라 원자로가 높은 출력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 누출 위험은 낮다고 평가됐습니다.
침몰 전인 3월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 사진에선 함미의 러더(Rudder·선체 끝 방향타)가 엑스(X)자 모양으로 파악됐다고 CNN이 전했습니다.
엑스 형태 러더는 잠수함 기동 시 은밀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설계 사례입니다.
◾️ 인민해방군 ‘침묵’
대도시인 우한에서 벌어진 핵잠수함 침몰 사고는 중국 내부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은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 고위 방위 당국자는 “저우급 첫 번째 핵잠수함이 침몰한 사실을 인민해방군 해군이 덮으려 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CNN에 밝혔습니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정규 항공모함 함대를 창설하고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으나, 핵잠수함 분야 현대화에 부진을 겪어왔습니다.
◾️ 핵잠수함 ‘미국 71 중국 12’
이번에 침몰 확인된 저우급 1번함은 중국이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으려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됐습니다.
잠수함 제조 기술은 오랫동안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어서, 중국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중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현재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6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 공격 잠수함 48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 해군은 고속 공격 잠수함 53척, 탄도미사일 잠수함 14척, 유도미사일 잠수함 4척을 보유했는데, 모두 핵추진 잠수함입니다.
◾️ 함대 확장계획 차질 전망
최신 설계를 반영해 개발한 핵잠수함이 침몰한 만큼, 이번 사고는 중국 군부의 향후 계획에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렌트 새들러 선임 연구원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히고 “새 핵잠수함의 침몰은 중국의 핵잠 함대 확장 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핵잠수함이 침몰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969년 스터전급 핵잠 ‘기타로’함이 캘리포니아 조선소에서 정박 중 근무자의 실수로 침몰한 뒤 1972년에 취역한 사례입니다.
◾️ 대표적 비대칭 전력
핵잠수함은 소형 원자로를 탑재한 잠수함으로, 몇 달 이상 바닷속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으로 연료 활용은 물론, 식수와 산소를 자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구상 어디로 가든 이동 거리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식량 보급 때를 제외하면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디젤 잠수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대칭 전력으로 분류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