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대통령 특사가 2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의 영구 종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날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과 면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레바논 정부,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 갈등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공식 개시한 이후 양측의 충돌이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유엔 결의 1701호
호치스타인 특사는 분쟁 종료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단순히 (유엔 결의) 1701호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결의 1701호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벌어졌을 때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한다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결의는 헤즈볼라를 비롯한 다른 무장단체가 이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으면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 레바논-가자 동시 휴전론 반대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날(21일) 회견에서 “레바논의 미래를 이 지역(중동)의 다른 갈등과 연계하는 것은 레바논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동시 휴전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동시 휴전론은 헤즈볼라 측과 이란이 꾸준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2인자’ 나임 카셈은 지난 15일 연설에서 “휴전만이 해결책임을 이스라엘에 알린다”면서, 작년 10월 이후 가자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사전 공지 없이 레바논을 방문해, 동시 휴전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 블링컨 중동 방문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을 위해 21일 출국한다고 국무부가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주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