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관한 미국 정부 기밀 문건 2건이 유출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문건 유출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전날(20일) CNN 주간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나와, 수사 당국이 해당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스라엘 군사 자산 현황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들에는 이스라엘이 계획한 보복 공격의 방식과 내용에 관한 미국 정부의 평가 등이 담겼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군사 자산의 이동 현황을 비롯해 민감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 이란에 대한 공격 준비 계속 및 15~16일 두 번째 대규모 병력 훈련 실시’라는 제목의 문건엔 이스라엘 공군 기지에서 실시된 전투기 투입 훈련, 무인항공기(드론) 부대 상황, 군수품 이전 등이 명시됐습니다.
또다른 문건에는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는 관찰하지 못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최고 기밀 표시가 돼 있는 이 문건들은 미 국가지리정보국(NGIA)과 국가안보국(NSA)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성 촬영 이미지 위주로 작성됐고, 미국 외에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정보 동맹 국가들만 열람할 수 있다고 명시 돼 있습니다.
◾️ 지난주 텔레그램 게시
해당 문건들은 중동 텔레그램 채널인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 18일 오후부터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CNN 등이 전했습니다.
채널 측은 파장이 일자, 기밀 문건 유출 경로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회원 7천 명을 보유한 다른 채널에 먼저 게시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CNN은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란에 대한 보복을 준비해 온 이스라엘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문건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확인하길 거부했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핵·석유→군사 목표물
이에 관해 악시오스는 “유출 상황은 매우 우려되지만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문건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180발 넘는 미사일로 공격하자 보복을 예고해왔습니다.
핵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 목표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강경 발언이 당국자들로부터 나왔으나,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의 만류에 군사 시설로 대상을 바꿨다는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