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화성포-19’ ICBM 공개…“핵패권 지위 불가역”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북한은 전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을 시험발사했고 이 ICBM이 최종완결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패권 지위가 불가역적이라고 말했고,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핵전력 강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은 전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을 시험발사했고 이 ICBM이 최종완결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패권 지위가 불가역적이라고 말했고,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핵전력 강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최대 정점고도 7천 687km로 상승해 1천km 거리를 5천 156초, 약 86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 목표 수역에 탄착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신형 미사일이 화성포-19형이라면서,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공화국 수호의 제1핵심 주력수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발사 성공을 언급하면서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우리의 국가 안보 상황은 미국 등의 음모로 인해 매우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핵 전력 강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과 가능한 위협 및 도전은 우리가 첨단 전략의 공격용 핵무기를 강화하고 핵 보복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화성 19형에 대해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1만 5천km 사거리와 다탄두화를 시도할 수 있는 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화성 17 또는 18형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화성 19형의 개발 의도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용수 /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
“북한 입장에서 현재 필요한 건 갖고 있는 화성 17형이나 18형에서 탑재할 수 있는 수준, 다시 말해서 3~5개 정도의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우선 완성하고 그 이후에 이번에 북한이 발표한 화성 19형 같은 초대형 ICBM을 개발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이번 화성-19형 시험발사 때도 정상 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해 사거리가 1천km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대기권 재진입 등 ICBM 실전배치를 위한 핵심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화성-19는 화성-18의 개량형에 훨씬 가깝고요, 애초에 화성-18을 가지고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으나 여전히 성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조금 더 증강시킨 개량형을 내놓은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체계의 완성을 부풀려 미국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극대화함으로써 미한 동맹의 틈을 벌려보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용석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
“미국에 대해서 자기들이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과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보호 내지는 확장억제 제공 또는 한미동맹에 대해서 제동을 거는 그런 효과들이 가장 크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하고요.”

장 책임연구원은 또 최종 완결판이라는 규정은 북한이 향후 상당 기간 적어도 ICBM 발사는 안 하겠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자신들의 핵 보유국 위상을 받아들이라는 대미 압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