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트럼프 암살 음모 혐의로 이란인 기소

2024년 11월 6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이란 남성이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법무부가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시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이란 국적의 남성을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에 거주하는 피고인 파르하드 샤케리가 지난 10월 7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다만 해당 시한 내 계획을 세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나 다른 전·현직 고위 당국자에 대한 암살 시도를 통해 보복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이란 매체를 통해 이번 혐의가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려는 이스라엘과 해외 반이란 세력의 혐오스러운 음모”라고 주장하며 부인했습니다.

법무부는 또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미국 국적자를 암살하기 위해 샤케리와 공모한 혐의로 뉴욕 출신 칼라일 리베라와 조너손 로즈홀트를 함께 기소했으며, 이들은 샤케리에게서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이란 정권을 비판해온 이란계 미국 국적자를 수개월 간 살해 목적으로 감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했다가 강도 혐의로 복역한 뒤 2008년에 추방됐던 샤케리는 당시 교소도에서 구축한 범죄자 인적망을 활용해 이란 혁명수비대에 암살에 필요한 공작원을 제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