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수장과 프랑스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 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비판했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국제 평화와 안보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며 러시아가 중국, 이란, 북한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북한은 이제 병력을 파견해 그들이 불법 전쟁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고 죽도록 했습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자금과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 미사일들이 미국 본토, 유럽, 인도태평양, 더 넓게는 유로 대서양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인도태평양에는 한국과 일본이 포함됩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동맹, 파트너들 간 연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푸틴과 그를 돕는 권위주의적 친구들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하며, 북한군의 파병과 최전선 배치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최근 북한군이 최전방에 배치된 것은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입니다. 우리는 나토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입니다.”
나토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뤼터 사무총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방위산업 생산 증대, 미국과 유럽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브뤼셀 나토 본부를 찾아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에 약 1만 1천 명 정도의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해왔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하면서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유도 무기를 갖춘 정찰 위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