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코리아] 디자인 스타트업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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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회사를 말하는데요. 현재 한국의 스타트업 수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 스타트업 ‘푸들’의 첫 번째 이야기,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오늘부터 매주 이 시간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소개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스타트업 코리아를 시작합니다.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회사를 말하는데요. 현재 한국의 스타트업 수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 스타트업 ‘푸들’의 첫 번째 이야기,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21년, 대학생 창업팀으로 시작하게 된 디자인 스타트업 ‘푸들’. 마음이 맞는 동기들과 함께 환경을 생각한 다회용기를 제작했는데요. 먼저 푸들의 자세한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윤채영 대표입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안녕하세요. 저희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고자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설립한 소셜벤처 ‘푸들’이라는 기업이고요. 저희가 Food라는 글자와 le 두 가지를 합쳐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매일 먹는 식문화를 디자인으로 기분 좋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에서 ‘푸들’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홍익대학교에서 김희성 디자이너 포함해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한 멤버들이 모여서 창업한 스타트업이고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동기들이 모여 푸들을 창업했는데요. 디자이너로서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사람을 향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그 시작이 됐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저희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에는 사람을 향해야 하고 사람들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디자인인데 그냥 의미 없는 제품이 만들어지고 과잉 양산되고 또 과잉 양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오히려 디자인이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꼈고 또 그 시기에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도 그렇게 앞으로 디자이너가 해나가야 할 방향이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는 디자인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들과 맞물리면서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창업할 때부터 어떻게 하면 디자인이라는 저희의 역량과 재능을 가지고 우리 사회와 일상에 있는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는 고민에서 출발했고요.”

처음 도전한 창업이었기에 경험도 없었고 자본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윤채영 대표는 푸들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디자이너가 창업하는 케이스가 사실 이전에 많지는 않습니다. 앱 개발자나 엔지니어 기반으로 창업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사례가 많지는 않아서 저희도 그런 걱정도 많았고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데, 대신에 오히려 저희는 디자인이라는 것 자체가 스타트업 신에서 흔하지 않을 뿐이지 어쨌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라는 것들을 저희가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계속 학교에서도 공부했었고, 작업을 했었고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창업 생태계 속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없던 것들을 완전 새롭게 만들어내면서도 삶과 맞닿아 있는 게 오히려 저희는 기술보다는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조금 더 사람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얘기로 하이테크는 아니지만, 오히려 로우테크이더라도 사람들의 삶 속에서 더 나은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 당시 이들은 각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식 배달을 자주 시켰고요. 그때마다 과하게 배출되는 일회용기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저희가 창업을 본격적으로 했던 것이 바로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20년도 여름쯤이었습니다. 그때 갑작스럽게 많은 삶의 변화가 있었던 것 자체가 되게 마음이나 진로의 이슈에서도 전환점이 되었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항상 그냥 밥을 레스토랑에서 먹거나, 집밥을 먹다가 급격하게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던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매일 일주일에 거의 5번 이상 일회용품을 시켜 나가다 보니까, 쌓이는 것들이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게 되었고 그 자체가 굉장히 죄책감이 들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환경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자체가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먹을 때는 굉장히 똑같은 요리일지라도 그 플레이팅에 따라서 식감 자체가 달라지고, 되게 맛있게 먹던 음식들이 일회용품에 담기기만 하면, 굉장히 없어 보이고, 되게 맛이 떨어지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희가 디자이너로서 일회용품 문제, 테이크아웃할 때 사용되는 것들을 지속 가능성의 측면 그리고 더 좋은 식사 경험의 측면 이렇게 두 가지 모두에서 좋은 해결책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도 그런 문제의식에서 이어져서 디자이너로서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푸들은 친환경 소재의 일회용기를 개발했고요. 더불어 식당에서 다회용기를 공유하는 친환경 배달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푸들은 일회용기, 밀폐용기 문제점에 주목해 다회용기를 개발했고요. 이를 이용한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도 기획했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처음에는 저희도 굉장히 많이 헤맸던 것이, 보통 사업들과는 다르게 이해관계자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회용기라고 하는 것이 조리하는 사람 그리고 먹는 사람, 그 중간에 배송을 가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여러 번 써야 하므로 세척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통상적인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저희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더라도 어느 정도 다회용기가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각각 지닌 문제점을 어느 정도 듣고 해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었고, 처음에 현장을 정말 많이 다니면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푸들의 관계자들은 세척에도 용이하고 디자인으로도 감각적인 다회용기를 제작하게 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몇 가지 다회용기로서 가져야 하는 요소를 꼽았었고 그렇게 꼽았던 요소 중에 세척에 대한 용이성 그리고 범용성 그리고 배송 용이성 등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세척 용이성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기업들도 다회용기에 뛰어든 업체들이 많이 있지만, 안타까웠던 점이 굉장히 많은 기업이 기성 밀폐 용기를 그냥 사업에 가져와서 쓰고 있는데, 밀폐 용기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환경 측면으로는 당연히 일회용품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고무링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위생적인 이슈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그런 것들이 다회용기라는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푸들이라는 기업이 여러 번 사용하는데 용이한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얻는다면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들을 고민하면서 디자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용기는 푸들 플레이트인데요. 한 세트에 여러 메뉴를 담을 수 있고요. 담아낸 모든 음식을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플레이트 7이라는 용기인데요. 최대한 많은, 현장의 니즈를 들으면서 개발이 진행됐던 제품이고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듈형 구조입니다. 원형의 플레이트, 원 직선형 용기인 플레이트 2 그리고 마름 형 용기인 플레이트 4, 이 3가지의 기본 조합들을 이용해서 26가지의 모듈형 조합으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제품인데요. 지금 이렇게 기본 구성 외에도 이렇게 직선형 용기를 2개를 더 넣을 수도 있는 거고, 다 빼서 사용할 수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이지만, 이 하나의 제품으로 밑반찬이 많은 한식류 같은 제품부터 샐러드와 같이 간편한 음식까지 다양한 음식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용기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초점으로 잡았던 요소였고요.”

또한 소재로는, 높은 내열성을 가져 고온에서도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바이오 신소재 에코젠을 사용했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바이오 소재, 에코젠은 여러 번 사용했을 때 세척의 안정성을 갖추면서도 색 배임이나 냄새 배임 문제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관건인데 에코젠은 탄소 배출량이 굉장히 적으면서도 여러 번 이용했을 때 그런 색과 냄새 배임 문제가 최소화되는 것이 검증된 소재여서 저희가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푸들은 단체 도시락을 제공하는 기업 대상(B2B)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고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매장을 운영해 다회용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창업 초기에는 배달 시장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다양한 MVP 테스트나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배달앱 시장은 아무래도 물류 이슈가 너무 크다 보니 저희가 먼저 잘할 수 있는 시장을 잡고 넘어가야겠다고 판단했었고 그런 맥락에서 지금은 B2B 시장과 이런 식으로 공간에 손님분들이 오셔서 테이크아웃 문화를 열어가는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작년까지는 B2B로 ESG에 대한 니즈가 있는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저희 푸들을 찾아주셨고 지자체에서도 많은 행사를 진행할 때 많은 인원수의 분들이 케이터링을 하는 경우도 있고 용기를 직접 구매해 가시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실제 푸들의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만나면서 더 직접적인 피드백을 얻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알아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푸들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