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영 ‘초대형 항구’ 페루서 개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2024년 11월14일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겸한 찬카이 항 개항 원격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14일 남미 페루에서 중국이 13억 달러를 투자한 ‘메가포트(megaport ·초대형 항구)’ 찬카이항이 공식 개항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도 리마에서 원격으로 개항식에 참석해, 찬카이항이 남미와 중국 간 “연결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 항구가 접안 시설인 선석 15개를 갖춘 심해항으로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성공적인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대외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의 일환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남미 최초 스마트 항구”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찬카이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삼아 중국과 라틴아메리카를 잇는 새로운 해상-육상 회랑을 페루와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위대한 잉카 트레일(Great Inca Trail)과 연결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잉카 트레일은 15세기 잉카 제국을 연결했던 산악 네트워크를 언급한 것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찬카이항에 관해, “일대일로 공동건설 핵심 프로젝트이자 남미 최초의 스마트 항구”라고 보도했습니다.

◾️ 중국이 운영 담당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찬카이항은 중국 항만 운영사인‘코스코 시핑(COSCO Shipping)’이 시설 지분 60%를 소유하고 운영도 담당합니다.

페루 광산회사 볼칸이 합작 투자했습니다.

중국은 이 항구에 1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 투입한 돈은35억 달러에 달한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미 남부사령부의 로라 리처드슨 사령관은 찬카이항이 36억 달러짜리라고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 미 ‘군사적 활용’ 우려

미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미에서 중국이 이처럼 대형 항구를 운영하게 되는데 관해, 미 당국은 우려해 왔습니다.

리처드슨 사령관은 지난 5월 “중국이 남미에 건설한 첫 메가포트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자원을 추출해 내는 것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항구의) 군사적 활용 잠재력을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