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군 파병 ‘역할’ 주목…추가 파병시 ‘상황’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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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파병군이 전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러시아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 북한이 추가 파병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파병군이 전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러시아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 북한이 추가 파병에 나서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투 참전과 관련해 파병된 북한군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하루에 1천5백에서 2천 명 정도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결론적으로, 북한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1만~1만2천 명의 병력은 러시아가 하루 1천5백에서 2천 명 정도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겨우 6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병력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 인민군이 푸틴의 전쟁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릅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그러면서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이 특수부대 임무를 수행할지, 단순 보병 임무를 수행할지 아직 모른다면서, 만일 보병으로 쓰일 경우 탱크와 포, 근접 항공 지원 등을 받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효율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에 대체 병력으로 투입돼 통합된다면 언어 장벽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1만 명의 병력이 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이 병력이 성과를 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더 많은 병력을 파병한다면 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약 1만 명의 초기 파병은 일종의 시험입니다. 러시아가 북한군이 전장에서 얼마나 잘 싸우는지 보려는 겁니다. 그들이 추가 파병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 전에 말이죠.”

미국 국방정보국 정보 분석관을 역임한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러시아가 충분한 보상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와 병력 등을 제공해 많은 돈과 자원, 식량과 석유, 군사 기술 지원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같은 것들을 팔아서 이번 전쟁에서 많은 것들을 얻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자신이 파병하는 특수부대를 포탄이나 미사일 같은 무기 체계로 여깁니다. 전장에서 복무하는 모든 군인들이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북한의 파병 규모가 5만에서6만 명으로 늘어난다면 전투 경험을 쌓는 특수부대의 규모도 커지겠지만 쿠르스크 평야 지대에서의 전투와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의 전투는 다르기 때문에 북한군이 전투 경험 축적과 역량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무기 지원을 통한 북한의 군사력 향상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