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어제(23일) 일본인 납북자들의 조기 귀환을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 개최 노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어제 일본 도쿄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과 지지자들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납치는 국가 주권 침해 행위라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일본 정부는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환을 위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일본과 북한 양국 간 불신이 커지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일본과 북한이 2002년 채택한 평양선언의 기본으로 돌아가 22년 선언된 내용을 대승적 관점에서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북 평양선언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후 합의한 공동문서로, 국교 정상화 회담, 과거사 반성에 기초한 보상, 일본인 납북 문제 등이 핵심입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의 요코타 타쿠야 대표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누나인 요코타 메구미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들이 구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구미 씨는 13살이던 지난 1977년 11월 15일 일본 니가타시에서 하굣길에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타구야 대표는 이어 사랑하는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던 많은 부모들이 세상을 떠났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일본 정부가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최소 17명의 자국민이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일북 정상회담 이후 돌아왔지만, 나머지 12명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NHK’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