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신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기존 관세에 더해 10%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외교부의 입장은 뭐냐’는 외신 기자 질문에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막 접했으며, 추후에 답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측이 트럼프 인수위원회와 접촉해 이(관세)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냐’거나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기 전에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마오 대변인은 “제공할 정보가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우리는 대화와 소통에 항상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무역·관세 전쟁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이보다 앞서 주미 중국 대사관 측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했습니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를 리트윗(재전송)하면서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은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무역 전쟁이나 관세 전쟁에서는 누구도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펜타닐 문제 반박
류 대변인은 그러면서, 합성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는데 중국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지난해 11월) 이후 중국과 미국의 마약 단속 당국은 정기적인 소통을 재개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중국 측은 미국 관련 마약 단속 진행 상황을 미 측에 통보했으며, 특정 사건 단서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러한 모든 사실은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고의로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완전히 사실과 현실에 어긋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트럼프-트뤼도 통화
캐나다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25일 추가 관세 계획 발표 몇 시간 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직접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했다고 ‘뉴욕타임스’와 BBC 등이 다음날(26일)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당국자는 이 통화에서 두 사람이 “무역과 국경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이밝혔습니다.
통화는 약 10분 동안 진행됐는데 “좋은 대화”이자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미국-캐나다)의 관계는 균형 잡혀 있으며 특히 미국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캐나다 정부는 “이 사안들을 차기 (미국) 행정부와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셰인바움 서한 발송
멕시코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대통령이 직접 서한을 보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25일 추가 관세 방침을 밝힌 직후, 당선인에게 서한을 발송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 서한에서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썼다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재무부는 별도 성명을 냈습니다.
재무부 측은 이 성명에서 트럼프 1기 때 체결된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투자자들에게 “확실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USMCA는 북미 세 나라 사이에 관세없이 물품과 용역 등을 거래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계승한 내용입니다.
◾️ 중국에 10% 추가 관세
25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중국에 기존 관세 이외 10%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과 미국으로 대량의 약물, 특히 펜타닐이 반입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중국 대표들은 이런 일을 저지른 모든 마약상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겠다고 말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거쳐 전례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그들이 멈출 때까지 우리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추가 관세 외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캐나다·멕시코 25%
트럼프 당선인은 또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침략을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두 나라(캐나다·멕시코)는 모두 오랫동안 끓어오르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절대적인 권리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이 권한을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렇게 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할 때”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