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며칠간 미국은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등과 협력해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루도록 또다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휴전을 통해 “인질들이 풀려나고, 하마스는 권력이 없는 상태로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하마스 “진지한 거래 준비”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과의 교전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같은 날( 27일) 밝혔습니다.
익명의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휴전 합의와 포로(인질 등) 교환을 위해 진지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중재자에게 알렸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휴전이 이뤄지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공격을 가해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한 지 13개월 만입니다.
하마스는 기습 당시 민간인251명을 인질로 납치했고, 아직도 100여 명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곳곳에서 인질 수색과 하마스 거점 타격 작전을 진행해 왔습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발효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26일)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성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은 레바논에서 27일 오전 4시(현지시각-미 동부시각으로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발효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60일 전환기간 동안 적대행위를 멈추게 됩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전면 철수하고, 레바논 정규군이 해당 지역에 배치됩니다.
헤즈볼라는 병력과 중화기 등을 국경에서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리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 휴전 연장 또는 종전
양측은 이 기간에 경계 획정,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프랑스의 평화 감시단 활동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 휴전 연장 또는 종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군 전투 병력 등은 배치하지 않을 예정이며, 2006년부터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이 남아 레바논 정규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합니다.
◾️ 피란민 복귀 시작
레바논에서는 27일 현재 큰 문제없이 휴전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CBS뉴스 등 주요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휴전을 축하하는 총성이 간간이 들렸다고 보도됐습니다.
주요 도로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피란했던 사람들이 출신 지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주거지 등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피란민들이 복귀하는 곳들은 주로, 지난 9월 말 지상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져 온 레바논 남부 일원입니다.
◾️ 국제사회 환영
국제사회는 이번 휴전을 잇따라 환영하고 있습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휴전 합의에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엑스 계정을 통해 “레바논에서 평온과 안정이 회복되고 이주민들이 마을과 도시로 돌아갈 수 있는 근본적 단계가 될 것”이라며 합의를 주도한 미국과 프랑스에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레바논은 헤즈볼라 영향력 감소로 내부 안정을 강화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환영 메시지를 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이 종식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란은 레바논 정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트럼프 인수팀도 지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이번 휴전 중재를 이끈 아모스 호치스타인 중동 특사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26일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특사는 인수팀에게 휴전 협정의 주요 내용과 미국이 이 협정의 이행을 감독하는 데 있어 약속한 부분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인수팀은 이(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브리핑이 “지난 24~48시간 사이 이뤄졌다”면서, 대선 직후에도 관련 브리핑이 한 차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