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서 또다시 ‘충돌’

4일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 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보로 암초(필리핀명:바호 데 마신록∙중국명:황옌다오)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업국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 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보로 암초(필리핀명:바호 데 마신록∙중국명:황옌다오)에서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경선 1척이 필리핀 어선들에 접근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보급임무를 수행하던 어업국 선박과 충돌하고 물대포도 발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실로 지나친 조치”라고 중국 측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필리핀 선박 4척이 중국 측 영해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선박들이 중국 해경의 “정상적 법 집행 순찰선”에 “위험하게 접근”한 데 따라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필리핀 선박들 중 1척이 해경선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동을 하며 경고를 무시했다면서, 필리핀이 이같은 “침해∙도발∙선전” 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스카보로 암초 인근에서는 이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군의 순찰활동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도 중국 해경 선박들이 필리핀 어선들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남중국해 내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타이완, 베트남 등과도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한편 메리케이 칼슨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소셜미디어 X에 중국의 이번 행동은 필리핀의 해상활동을 방해하고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였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해 필리핀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