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연합에 고율관세 부과 예고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첫 공식 기자회견 중 발언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유럽연합에 미국과의 엄청난 무역 적자를 해결하려면 우리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해야 한다고 알렸다”고 밝히고 “그러지 않으면 완전한(all the way) 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적자 1천300억 달러 넘어

최근 미국은 EU와의 무역에서 한 해 1천억 달러 넘는 적자를 보는 상황입니다.

대EU 상품·용역 거래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5천920억 달러, 수입 7천233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 최신 자료에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해 동안 EU와의 무역에서 1천313억 달러 적자를 봤다고 USTR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EU 무역 규모는 최근 10년 새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USTR 자료에 따르면 상품 거래를 기준으로, 미국이 EU에서 수입한 총액은 2022년에 3천508억 달러로 2012년보다 66% 증가했습니다.

같은 해 EU가 미국에서 수입한 상품 규모는 5천533억 달러로 2012년보다 69% 높아졌습니다.

◾️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중국과 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도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20일 대통령 취임 첫 날, 중국에 대해 기존 관세 이외 10%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습니다.

아울러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침략을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설명했습니다.

◾️ 1기 행정부 ‘무역 전쟁’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행정부 당시, 중국과 EU를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에게 고율 관세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상대국들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언론은 ‘무역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EU와는 관세 유예 형식으로 무역 전쟁을 멈췄습니다.

재선에 다시 도전한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통령 선거운동 유세 중 “몇 년 동안 우리(미국)를 뜯어먹고 있는(ripping us off) 외국 국가들에게 10~20%의 보편 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전쟁 재개를 시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