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은 미국이 자국에 배치한 ‘타이폰(Typhon)’ 중거리 미사일체계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로이 갈리도 필리핀 육군참모총장(중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열도 방어 구현 개념에서 그 타당성과 기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리도 참모총장은 타이폰 미사일체계를 통해 유엔 해양법이 정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연안으로부터 약 370km) 내 필리핀 해군, 해안경비대, 민간 선박 등을 지키기 위한 “전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도입 규모는 필리핀 경제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미국이 4월경부터 필리핀 북부 등지에 연합훈련용으로 배치했던 이 미사일체계를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와 논의를 거친 뒤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 군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발적이고 위험한 조치”라면서, “자국민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민들의 역사, 그리고 역내 안보를 위해 극도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타이폰 미사일체계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지상 기반 중거리 미사일 체계로 순항미사일과 대공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탄종에 따라 최대 사거리가 중국 남부 본토에까지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