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규모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여객기 등 항공편 일부가 결항 또는 지연되고, 화물 처리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연말 여행객과 우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날 일본우정공사 측은 JAL의 항공편 지연으로 우편물과 소포 배달이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휴대폰을 초조하게 확인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혼란을 빚었습니다.
당국은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시스템 복구를 최대한 빨리 완료하고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적절히 대응할 것을 국토교통성을 통해 JAL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 60편 넘게 지연·취소
JAL에 따르면, 이날(26일) 오전 7시 25분(현지시각)께 시작된 이번 사태로 60편 넘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최대 4시간 지연됐습니다.
국내선 2편은 취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권 판매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후 JAL은 원인을 확인했으며, 시스템을 오후 2시까지 복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디도스 공격 추정
JAL 측은 원인에 관해 “네트워크가 여러 소스에서 단기간에 다량의 데이터를 보내는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조사 관계자들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JAL 측은 “승객과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 것을 깊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JAL은 전일본공수(ANA)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입니다.
ANA, 스카이마크항공, 솔라시드항공, 스타플라이어 등 다른 국적 항공사들은 사이버 공격을 받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 작년 우주 당국도 겨냥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대기업과 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6월에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니코니코(Niconico)’가 사이버 공격에 따라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랜섬웨어 공격이 단행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러시아 연계 해커조직인 ‘블랙수트(BlackSuit)’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나섰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사이버 공격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정보가 노출되진 않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보다 한 해 전인 2022년에는 도요타자동차에 납품하는 협력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동안 일본 내의 모든 시설 운영을 멈춘 것으로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