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5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 수가 4천 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북한의 이번 참전 경험은 인도 태평양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독일 람슈타인 소재 미국 공군기지에서 9일 개최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탄약, F-16 전투기 운용 지원 장비 등 5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원조를 위해 2022년 4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50여 개국 국방장관 및 당국자들의 협의체입니다.
회의를 주재한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푸틴은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계속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다음달이면 푸틴이 전쟁을 시작한 지 3년이 된다면서,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삼키면 그의 야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민주주의 국가들이 용기를 잃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며, 원칙을 잊을 것이라고 독재자들이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는 더 많은 영토 침탈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만약 폭군들이 공격이 통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면, 더 많은 공격과 혼란, 전쟁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후퇴는 제국주의적 침략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물러선다면, 푸틴은 더 강하게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안보도 위태롭게 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공격을 최대 승리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4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은 이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심지어 북한군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현대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 국민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걸 압니다. 북한군은 오늘까지 병사 4천 명을 잃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군 참전은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은 값싼 비용으로 전쟁을 재수출하는 경험을 얻고 있습니다. 아마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수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푸틴이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지속적인 러시아 압박을 위해 지원국들의 병력 파병을 요청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