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카터 전 대통령 ‘영면’…‘전쟁 위기 방지·북핵 장기화’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미국 제 39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워싱턴 DC에서 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공화, 민주 양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은 당파적 정치보다 청렴과 겸손을 우선시한 인물로 기억됐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의 행보는 전쟁 위기를 방지했다는 견해와 북핵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엇갈린 평가가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제 39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워싱턴 DC에서 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공화, 민주 양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은 당파적 정치보다 청렴과 겸손을 우선시한 인물로 기억됐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의 행보는 전쟁 위기를 방지했다는 견해와 북핵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엇갈린 평가가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의회 중앙홀에서 운구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29일, 100세 일기로 타계한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워싱턴 디씨 국립 대성당으로 운구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 등 수백 명의 국내외 귀빈이 참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삶은 정치적 조류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섬기며 변화시키려는 사명에 충실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에게는 인격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격과 믿음이 어떻게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다른 이들에게로 흘러가는지 보여줬습니다.”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손자 제이슨 카터는 “포-포”라고 불렀던 할아버지를, 겸손하며 가치에 충실했던 인물로 기억했습니다.

제이슨 카터 / 카터 전 대통령 손자
“그의 공적 삶과 사적 삶 사이에 차이를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어디서나 같은 사람이었고, 이는 바로 청렴함의 정의였습니다.”

1976년 대선에서 정적인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던 카터 전 대통령은 이후 포드 전 대통령과 우정을 쌓았고, 카터는 2006년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직접 추도사를 했었습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를 위해 우정 어린 추도사를 미리 썼고, 그의 아들이 낭독했습니다.

스티븐 포드 / 포드 전 대통령 셋째 아들
“‘지미와 나는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기 전부터 적수로서 존중했습니다. 1976년 선거 결과가 가장 깊고 지속적인 우정을 가져올 줄은 몰랐습니다.’”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한반도 관련 유산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1994년 1차 북한의 핵 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북핵 협상을 만들었지만, 그의 접근법은 미국과 북한 간 군사 충돌을 방지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북한 핵 문제의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또 카터는 한국 등 동맹국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북한 등 적대국의 참혹한 인권 유인에 대해서는 온건한 태도를 보여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고향인 조지아의 가족 땅콩 농장을 도우면서 민권운동을 지지하며 정치에 입문했던 카터 전 대통령.

숱한 정치적 역경과 퇴임 후 활동으로 기억될 그는 대통령 전용기로 마지막 비행을 하며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돌아가2023년 별세한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영면에 들어갑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