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위장 결혼식에서 위조범들 체포

미 연방 수사국, FBI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첩보 작전을 펼친끝에 대규모 아시아 밀수 조직을 일망 타진했습니다.

문: 미국 수사 당국이 최근 아시아와 연계된 대규모 국제 밀매 조직을 적발해 60여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FBI의 이번 체포과정은 상당히 특이했던 것 같은데요 좀 설명해 주시지요.

답: 네, ‘위장 결혼식에서 위조범들이 체포되다’

언뜻 들으시면 분명 헐리웃 범죄영화의 깔끔한 끝장면 같기도 하지만 그같은 일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미 연방 수사국, FBI가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이 6년전의 일인데요. FBI는 6년전에 대규모 아시아 밀수 조직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곧 두명의 남녀 FBI 요원을 이 조직에 위장 침투시켰습니다.

이들 잠입 요원들은 그사이 여러 차례 밀거래에도 관여하면서 조직의 신망을 얻다가 최근 조직원들에게 동부 뉴저지주 아틀랜틱 시티에서 있을 두사람의 결혼식에 와달라는 가짜 청첩장을 보냈고, 초대장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한 조직원들은 예복을 갖춰 입은 들러리의 환영을 받는 대신, FBI 요원들에 의해 모두 현장에서 체포된 것입니다.

문: 꽤 흥미 진진하고 낭만적인 작전이었지만 범죄 조직원들은 무척 당황했을 것 같네요 ?

답: 네, 물론입니다. 잠입했던 FBI 요원들은 그간 아주 그럴듯 하게 임무를 수행해 내어 심지어 현장에서 체포된 조직원들 가운데는 그때까지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결혼식은 언제 하느냐고 물어보는 이가 있는 가 하면 결혼식은 없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이들 요원을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문: 이번에 적발된 밀수품목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

답: 네, 필립모리스등 미국 유명 상표의 가짜 담배 10억개비, 마약류인 엑스터시 3만 6천정, 가짜 미국 우표 ,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위조 지폐 , 심지어는 로켓 발사대 같은 무기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FBI는 이들 조직이 앞으로도 대규모 무기를 미국으로 밀반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체포된 이들의 국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인등 아시아 인들이 대부분이며 일부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