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투자 지난 1년 새 2배 증가

중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여 사이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중국의 정부 관영 신화통신은 어제 23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중 합영회사인 평양백산연초회사 개업식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의 대북한 투자 금액이 올해 1월 현재, 두 나라가 협의한 투자금액 기준으로 84개 항목에 2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가 2006년 10월까지 식품, 의약, 경공업, 전자, 화학공업, 광산 분야 등 49개 항목에서 1억3500만달러의 대북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누적투자 총액이 거의 2배로 증가한 셈입니다.

중국 정부가 북한 투자를 승인한 것만 놓고 보면, 중국 당국은 2006년 1월에서 핵실험이 일어난 10월까지 19개 항목, 6667만달러에 달하는 자국기업의 북한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중국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늘린 건가요?

네. 중국은 재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에 중국 기업의 새로운 북한 투자 승인을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하지만 2007년 북핵 6자회담에서 2.13합의가 나온 뒤, 중국의 대북한 투자가 다시 늘었고 투자 증가분은 지난해 북핵 2.13 합의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1년이 채 못 되는 기간에 몰렸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와 비교해 볼 때, 중국의 북한 투자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누계기준으로 볼 때, 중국의 대북한 투자는 2003년 117만 달러에서 2004년 2174만 달러, 2005년 3104만 달러, 그리고 2006년에는 4555만 달러로 불과 4년만에 39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중국 상무부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누계액을 기준으로 중국의 대북한 직접투자액이 남북한 직접투자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에는 0.5%에 불과했지만, 2004년에는 3.9%로 1년 만에 3.4%포인트가 늘었고 2005년 3.7%, 2006년 4.8%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북한 직접투자액을 보면, 2003년 이후로, 연도별 투자규모의 기복이 심한 편이었지만, 2006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2732만 달러에 달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투자는 1106만 달러로 중국의 대한국 투자의 40.5%수준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와 견주어 앞으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비중은 북한 개방분위기 높아질수록 크게 증가할 것으로 중국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지난 해 이후 중국의 대북 투자는 주로 어느 분야에 몰리고 있나요?

지난해 이후 중국의 북한 투자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하자원과 발전 분야에 투자가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에너지 확보를 위한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이 북한에서 비교적 풍부한 지하자원과 함께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로 하는 전력 인프라의 구축과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습니다.

북한도 외국과 합영, 합작을 강화한다는 원칙 아래 지난해 중국내 철강산업과 전력산업 분야에서 각각 3위 이내에 드는 대형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해 10월 중국 탕산강철은 북한의 대풍국제투자그룹과 북한 김책공업구에 연간생산량 15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합작 의향서를 체결했고, 중국 다탕발전회사는 지난해 11월 북한과 60만㎾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설립하기로 합작 의향서를 맺었습니다.

이어 올해 들어 2월 북한은 중국의 대표적인 조명기기 회사인 상하이야밍전등공장유한공사와 손을 잡고, 각종 전등을 생산하는 평양야밍조명합영회사를 평양에 설립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완샹그룹이 국제적인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중광국제는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뛰어든 중국 기업 중에서는 의향서 단계를 넘어 드물게 지난해 말 합영회사 설립 단계에까지 도달했는데요, 중광국제는 북한 채취공업성 산하 혜산청년동광와 함께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해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출범시켰는데요, 구리 매장량 42만톤에 하루 개채량이 2000톤에 달하는 북한 혜산동광은, 북한의 대표적 대외 합작경영 프로젝트이자, 규모에서도 가장 큽니다. 북한측은 합작이 성공할 경우 제련공장 현대화 항목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일부 대형 회사들이 최근 이처럼 눈에 띄게 북한에 진출하고 있는 배경은 뭔가요?

무엇보다 북한 진출에 대한 중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북한과 미국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벌일 만큼 북-미 관계가 가까워짐에 따라, 중국 업계에서는 앞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 해제를 단행하는 등 북한투자를 위한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이에 힘입어 북한에 많은 개발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한국이나 미국, 유럽 기업들보다 앞서 북한의 자원과 인프라 개발 사업을 선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진출을 준비하고 있거나 모색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지난해부터 줄곧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지리적 인접성과 교통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북한과 중국이 서로 보충할 수 있는 게 많은 분야가 경제협력이고, 경제협력을 북-중 두 나라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 줄 잠재력이 큰 분야이자 각자의 발전을 촉진하는데도 유리한 분야로 꼽았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끝으로. (앞서 잠깐 언급한) 북한과 중국이 평양에 담배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좀 더 전해주시죠.

네. 북한과 중국이 함께 운영할 담배 합작회사가 어제 (23일) 북한 평양에 세워졌습니다. 이 합작회사에는 모두 636만 달러가 투자됩니다.

평양백산담배회사로 이름 붙여진 이번 합작 사업은 점차 늘어나는 북한과 중국간 경제협력과 우의의 결실이고,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차관급인 조정웅 북한 경공업성 부상이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류샤오밍 평양주재 중국대사도 "북-중 답배 합작 사업은 북한과 중국 두 나라 국민에 이익을 안겨줄 것이고,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