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지원국 명단서 북한 해제

미국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1일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일련의 핵 검증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1987년에 발생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 따라 1988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은 바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11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션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보여준 협력에 따라, 이날 아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으며, 이같은 조치는 라이스 장관의 서명과 동시에 발효됐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는 6자회담의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이달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 등 미-북 간의 회담과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강도 높은 협의 끝에 나온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6월 26일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 검증안을 받아들여야만 테러지원국 해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핵 불능화 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핵 사찰단의 영변 핵 시설 접근을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 검증합의에 포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앞서 북한이 신고한 모든 시설, 또 신고하지 않은 장소의 경우 양 측의 동의 아래 핵 전문가들이 시료를 채취하거나 과학적인 실험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북한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검증합의는 북한의 플루토늄 계획과 우라늄 농축활동, 핵 확산활동에 모두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국의 국익과 한반도 비핵화란 궁극적인 목적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생각했다면 라이스 장관과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한 일본정부와 밀도 높은 협의과정을 거쳤으며, 일본은 이같은 합의가 6자회담 차원에서 문서로 공식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 간의 핵 검증합의가 6자회담에서 채택될 것이라며, 수주 안에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지체 없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데 반대했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맥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앞서 10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영변 등에 대한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게 확실하지 않다면 이번 조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북한이 검증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즉각 그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제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