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통치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한국의 이상희 국방장관이 말했습니다. 제40차 한미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상희 국방장관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이상희 국방장관은 17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한미 당국이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지가 오래 되긴 하였으나 정상적인 통치 행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한미 정부 당국은 지금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해 건강이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상희 장관은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지나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신변에 이상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중순경 뇌수술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 방송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군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사진을 공개했으나, 사진 속 배경이 최근의 것이 아니란 지적이 나오면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이같이 김 위원장과 관련해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해외 주재 외교관들에게 대기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세계 전역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에게 여행을 자제하고 한 장소에 머물러 있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며칠 내로 중대한 발표를 할 것 같다며, 그 내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것이거나 남북관계에 관한 내용일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관계를 전면 중단하는 등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확인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완전히 재개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조치를 모두 되돌려 놓았다며, 모든 봉인과 감시장비가 다시 설치됐고, 이동시켰던 장비들도 원래 자리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어 "원자로에서 핵연료봉도 추가로 제거됐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재개수준에 대해 "현재까지는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현재 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에 수석대표 회의 일정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원자력 기구 (IAEA) 검증단은 이번 주 영변 핵 시설에서의 감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은데 반발해 IAEA 검증단의 핵 시설 접근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 북한이 핵 검증안에 합의했다며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으며, 북한은 핵 불능화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