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참석 위해 중국 도착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내일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 일본과 아세안 (ASEAN, 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아세안+3' 회담도 열리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내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의 주요 의제가 뭔가요?

->베이징: 내일부터 이틀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을 비롯해 아시아 16개국과 EU(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등 모두 43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를 비롯해, EU 집행위원회 및 아세안(ASEAN) 사무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립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두 달여 만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다시 베이징에 모이게 됐습니다.

ASEM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은 '공동번영을 향한 비전과 행동'을 큰 주제로 해서, 최근 불거진 국제 경제·금융 위기 상황을 비롯해, 식량안보 및 재난예방 등 범세계적 이슈, 그리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 지속 가능한 개발, 국제정세와 지역 문제, 문명간 대화 심화 등을 논의합니다.

45 명의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장들은 정상회의 뒤, 의장성명과 함께,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베이징 선언, 국제금융 상황에 대한 ASEM 성명 등 3개의 문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VOA-2: 베이징에서는 또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회담도 내일부터 열릴 예정이죠?

->베이징: 네, 제7차 ASEM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3개 국가의 정상들이 내일(24일) 오전 베이징에서 아세안+3 조찬 회담을 하고 금융위기 대처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역내 금융 위기대응 체계인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설립에 이미 합의한 아세안과 한, 중, 일 3국이 금융위기 공동 대처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VOA-3 :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압니다. 한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뭔가요?

->베이징: ASEM 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이곳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인 이번 아셈 정상회의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경제와 북한 핵 등으로 요약됩니다.

먼저 내일 24일 오후 시작되는 ASEM 1차 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선진국 위주의 현행 국제금융체제에 한국 등 신흥국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과 함께, 새로운 국제 금융 기구의 창설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VOA-4: 방금 얘기한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북 핵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내용이 될 전망입니까?

->베이징: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레(25일) 있을 정상 업무오찬에서는 특히 상생공영을 원칙으로 하는 한국 정부의 북한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아셈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의 진전을 평가하면서 북한 핵 조기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노력과 함께 북한이 개방을 통해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 줄 것을 주문할 방침입니다.

VOA-5:이번 ASEM 회의는 각국 정상들간의 양자회담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 나라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가요?

->베이징: 이명박 대통령은 내일에는 일본, 베트남, 덴마크, 폴란드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모레 25일에는 프랑스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먼저 이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인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이어서 독도나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이슈보다는 세계적 금융위기 대책과 북핵 6자회담 공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과 함께 한-유럽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가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 등이,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기업의 폴란드 원전 건설 및 에너지 분야 참여 방안 등이,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양국간 금융협력 방안 등이 각각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이 취임 이후 네 번째 만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