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수교60주년을 맞아 올해를 양국 간 '우호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두 나라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도 빈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년 만에 올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과 함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올해 북한과 중국의 정부 고위급 인사들 간 상호 방문이 자주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구요?
->베이징: 무엇보다 올해는 북한과 중국이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이를 기념해 두 나라는 올해를 '우호(친선)의 해' 공식 지정해, 그 어느 해보다 두 나라간 고위급 인사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새해 첫날부터 축전을 교환하며 '북-중 우호의 해'를 축하하는 등 예년과 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볼 때, 특히 올해는 북한과 중국 간에 당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왕래가 잦을 것으로 이곳 외교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으로 냉각됐다가 지난해 재정상화를 거쳐 최근 눈에 띄게 친선을 다시 강화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북한과 중국간에 고위급 인사 교류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북-중 우호의 해' 기념행사가 베이징이나 평양 가운데 어디에서 열릴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념행사 개최 장소에 따라 북한과 중국은 자국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VOA-2:아무래도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지, 또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지 여부일텐데요, 두 나라 정상의 교차 방문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까?
->베이징: 그렇습니다.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과 우호의 해를 맞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은 정확히 3년 전인 지난 2006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중국을 찾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뒤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3년여 만에 전격적으로 중국 방문을 실행에 옮길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005년 10월 이후 3년 3개월 동안 북한에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북한 방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주고 받은 축전에서 올해 두 나라 관계의 긴밀한 발전과 우호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 관영언론들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3: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남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려도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베이징: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한국과 북한에 대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부쩍 신경을 써왔는데요, 그런 점에서 북-중 수교 60주년이 갖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최고위급 인사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정부가 지난 2007년 제정했던 '한-중 교류의 해' 때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그 해 4월 한국을 방문에 서울에서 '한-중 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고,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한덕수 당시 한국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폐막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이 대통령은 지난 한해 상호 방문을 통해 베이징과 서울에서 잇달아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로서는 북한 측에도 북-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만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올해 평양을 방문할 경우, 베이징에서 열릴 '북-중 친선의 해' 기념행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 형식으로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VOA-4: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 측에서는 어떤 정부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베이징: 먼저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에 이어 4년 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북-중간에 특별한 행사가 없었던 지난해 6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가로 북한을 택해 방문했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북-중 우호의 해 행사가 평양에서 열릴 경우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올해 다시 북한을 찾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게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북-중 관계에서 특별한 해인 올해는 중국 정치권력 서열상 시진핑 국가부주석 보다 높은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곳 외교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이 평양에 고위인사를 파견할 경우 최대 관심사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북한 방문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VOA-5: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 한해 북-중 간 교류협력 '10대 뉴스'를 뽑았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1위에는 어떤 뉴스가 꼽혔나요?
->베이징: 네,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한해 북한과 중국 관계에서 일어나 10대 뉴스를 뽑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차례 구두 친서와 축전을 교환한 것을 최대 뉴스로 꼽았는데요,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류샤오밍 중국대사는 지난 해 6월과 5월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고, 이어 9월 30일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의장, 원자바오 총리 등은 북한 건국 60주년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고, 김정일 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에 중국 건국 59주년 축전을 보냈습니다.
◆VOA-6: 그밖에, 지난 한해 북-중 관계 10대 뉴스로 어떤 것들이 포함돼 있습니까?
->베이징: 이밖에 지난해 북-중 관계 10대 뉴스 가운데 2위로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3월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것이 꼽혔고, 이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북한 방문, 8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2월 저우언라이 중국 전 총리 탄생 110주년과 북한 방문 50주년 기념 행사 공동 개최가 주요 뉴스에 포함됐고요,
아울러 북한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밀접한 교류를 유지하는 동시에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 이슈에서 서로 협력한 것을 비롯해,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교육, 과학기술, 체육 분야 교류에서 새로운 진전을 보이는 한편,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평양 구간 봉송이 원만한 성공을 거둔 것이 주요 뉴스로 선정됐습니다.
중국대사관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5월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북한 정부가 10만 달러를 구재원조금으로 지원하고 위문한 것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