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한 주 동안 건강하셨습니까? 요즘 워낙 날씨가 추워서 그런 지, 저희 VOA 한국어과 직원들 중에도 아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감이라도 돌고 있는지 다들 차례로 앓고 있는데요. 전 다행히 아직까지 차례가 오지 않았는데, 독감 같은 건 별로 반갑지 않죠. 그냥 사양하려고 합니다.
건강을 잃은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비단 건강뿐 만이 아니고요. 늘 옆에 있던 가족이나 친구, 연인도 떠나버린 후에야 그 고마움을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죠. 바로 그런 마음을 담은 노래가 있습니다. 스틸하트 (Steelheart)가 부른 'She's Gone (그 여인이 가버렸어요)'란 노래인데요. 청취자 신청곡이기도 합니다. 1절부터 함께 해석해 보죠?
(1절)
She's gone,
그 여인이 가버렸어요,
Out of my life.
내 삶에서 사라졌어요.
I was wrong,
내 잘못이에요,
I'm to blame,
내 탓이죠,
(blame은 '~를 비난하다, 나무라다', 또는 '~의 탓으로 돌리다'란 뜻이죠. "Don't blame me. You're to blame for us being late. You took such a long time changing your clothes."하면 "날 나무라지 마세요. 우리가 늦은 건 당신 탓이잖아요. 당신이 옷 갈아 입는데 그렇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그렇잖아요." 하는 말입니다. be 동사 다음에 to blame이 오면 '~에 책임이 있다, ~에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란 뜻의 숙어입니다. "No one is to blame."하면 "아무에게도 잘못이 없습니다."란 말이죠.)
I was so untrue.
내가 너무 진실하지 않았어요.
(untrue는 'not being truthful', 그러니까 '진실하지 않은, 허위의'란 뜻인데요. "You're being untrue to yourself."하면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아요."란 말이니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untrue는 또 unfaithful과 같이 지켜야 할 직분이나 신뢰를 저버렸다는 의미, 남녀 관계에서 바람을 피우거나 한 눈 판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He's been untrue to his wife for more than 10 years."하면 "He cheated his wife for more than 10 years."와 같은 말이죠. "그 남자는 10년 이상 아내를 속이고 바람을 피웠습니다." 란 말입니다.)
I can't live without her love.
난 그 여인의 사랑 없이 살 수 없어요.
In my life
내 삶에
There's just an empty space.
빈 자리만 남아있어요.
All my dreams are lost,
내 모든 꿈이 사라졌어요,
I'm wasting away.
난 쇠약해 지고 있어요.
(waste는 '낭비하다, 소모하다'란 뜻이죠. 체력 따위가 약해지거나 몸이 쇠약해진다는 뜻도 있는데요. 그래서 'waste away' 하면 숙어로 '점점 더 마르고 약해지다'란 뜻입니다. "After his wife died, he stopped eating and wasted away to a skeleton."하면 "아내가 죽은 뒤 그 사람은 먹기를 중단하고 해골처럼 쇠약해졌습니다."란 말입니다.)
Forgive me, girl.
용서해요, 그대여.
(girl은 소녀,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죠. 여기서는 '그대, 당신, 그대여' 등으로 해석하는 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팝송 중에는 본 고장인 미국이나 영국 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인기가 있는 곡들이 있죠. 스틸하트의 'She's Gone' 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요. 한국에서는 국민팝송이라고 부를 정도로 유명한 곡이라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스틸하트란 그룹을 잘 모르고요. 'She's Gone' 이라고 하면 같은 제목의 다른 노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틸하트의 'She's Gone'은 발표 당시 미국에서 인기 순위 40위 안에도 들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해외 인기 순위에서는 1위에 올라 17주 동안 정상에 머물렀습니다. 계속해서 후렴구 해석해 보죠.
(후렴)
Lady, won't you save me?
그대여, 날 구해주세요
("Won't you save me?"는 직역하면 "날 구해주지 않겠어요?"인데요. 결국 날 구해달란 말이죠. lady는 숙녀, 귀부인 등을 말하는데요. 여자를 의미할 때 woman 대신에 쓰는 정중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ady는 영국에서 귀족 여성에게 붙이는 경칭이기도 하죠. 영국의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에는 Lady Diana라고 불렸었죠. 옛날 영화를 보면 하인들이 귀족의 부인이나 딸 등을 "My lady."라고 부르는 게 나오죠. "마님", "아씨"란 말입니다.)
My heart belongs to you.
내 마음은 그대에게 속해요.
('belong to'는 '~에 속하다, ~의 소유이다'란 뜻이죠. "This book belongs to the library." 하면 "이 책은 도서관 소유입니다."란 말이죠. "This vase belongs to the museum."하면 "이 화병은 박물관에 속하는 겁니다."란 말입니다.)
Lady, can you forgive me?
그대여, 날 용서해요
("Can you forgive me?"는 직역하면 "날 용서해줄 수 있겠어요?"란 말인데요. 이 문장도 결국 용서해 달란 말이죠. forgive는 '용서하다'란 말이죠. 'forgive and forget'이란 숙어가 있습니다. '용서하고 잊다'란 말인데요. "If he apologizes, you should forgive him and forget about what he did. It's better for you that way."하면 "그 사람이 사과하면 그 사람이 한 일을 용서하고 잊어버리세요. 그게 당신을 위해 나은 일이에요."란 말이죠.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학살을 경험한 유태인들은 "Forgive, but never forget the Holocaust."라고 말합니다. "유태인 대학살 행위를 용서는 하지만 결코 잊지는 마시오."란 말이죠.)
For all I've done to you.
내가 당신에게 한 모든 일을.
Lady, oh, lady.
그대, 오, 그대여.
후렴구 해석해 봤습니다. 떠나버린 연인에게 용서를 빌며 제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는 곡인데요. 마이클 마티예비치 (Michael Matijevic)의 고음 처리가 돋보이는 곡이죠. 마티예비치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를 들으면, 그 속에 담긴 슬픔과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가슴이 찡 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그러 것들이 한국 사람 정서에 통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티예비치는 크로아티아 출신이죠. 1990년에 '강철심장'이란 뜻의 그룹 'Steelheart'를 결성하고, 데뷔 앨범을 냈는데요. 이 앨범에 'She's Gone' 노래가 실려 있습니다. 마티예비치는 1992년 공연 도중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한동안 음악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데요. 2006년부터 다시 '스틸하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절)
She's gone,
그 여인이 가버렸어요,
Out of my life.
내 삶에서 사라졌어요.
Oh, she's gone.
오, 그 여인이 가버렸어요.
I find it so hard to go on.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go on'은 continue, '계속하다'란 뜻인데요. 여기서는 '계속 살아가다'란 의미입니다.)
I really miss that girl, my love.
정말 그 여인이 그리워요, 내 사랑.
Come back into my arms.
내 품으로 돌아와요.
I'm so alone,
난 홀로 너무 외롭답니다.
I'm begging you,
당신에게 애걸해요,
(beg는 '구걸하다, 빌다'란 뜻이죠. 걸인, 거지를 beggar라고 합니다.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을 잘 못 알아들었을 때 "I beg your pardon?", 또는 줄여서 "Pardon me?", 그냥 "Pardon?"이라고 하죠? "뭐라고 하셨나요?"하는 말입니다. 숙어로 'beg to differ'란 표현이 있는데요. 공손한 표현으로 'disagree'와 같은 말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죠. "Excuse me, but I beg to differ."하면 "I disagree with you."와 같은 말입니다. "미안합니다만 당신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란 뜻입니다.)
I'm down on my knees.
무릎 꿇고 앉아서.
('down on my knees'는 '무릎을 꿇고, 무릎 꿇고 앉아서'란 말이죠.)
Forgive me, girl.
날 용서해요, 그대여.
스틸하트가 부른 'She's Gone' 의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She's Gone'은 노래를 부른 마티예비치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인데요. 마티예비치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여자 친구에게 소홀하게 됐고요. 화가 난 여자 친구가 결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렸다고 하죠. 뒤늦게 여자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은 마티예비치가 잘못을 뉘우치면서 돌아와 달라고 애타게 부르는 노래가 바로 'She's Gone' 입니다.
이 노래는 워낙 고음으로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도전하는 노래죠. 최근 한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아무리 호감 가는 남자라도 이런 노래 부르면 확 깬다'는 주제로 조사를 했는데, 'She's Gone' 노래가 1위를 했습니다. 노래 좀 한다는 남자들은 노래방에서 꼭 이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실수를 하기 때문에 싫다는 겁니다. 노래를 안 부르니 만 못하다는 건데요. 노래방에서 이 노래 부르고 싶으면 연습을 많이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스틸하트의 'She's Gone' 처음부터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