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북한 로켓 발사 임박,  관련국들 대응책 마련 부심

한반도 관련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한국 등 관련국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대에 대포동 2호로 보이는 미사일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답) 네, 북한은 이달 초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관련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는데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연료 주입 하나 뿐인데요, 이로써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이제 상당히 임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초 북한은 오는 28일쯤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그 보다 며칠 앞당겨졌습니다.

문) 그렇다면, 발사도 당초 북한이 발표했던 예정일보다 앞당겨지게 되는 건가요?

답) 기술적으로 보면 그렇게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연료 주입만 마치면 바로 발사할 수 있는데요,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는 3-4일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에도 3-4일 전에 연료 주입 작업을 마쳤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로켓에 연료 주입 작업을 시작한다면 이달 말 이전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대로 다음 달 4일부터 8일 사이의 일정을 지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로켓이 발사된 이후 국제사회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사 예고일을 지킬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문) 북한의 로켓이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거리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확인이 됐습니까?

이) 아닙니다. 군사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미사일 발사대에 1,2단계 추진체를 올려 놓았지만, 3단계 부분은 덮개로 가려져 있어 발사체가 미사일 탄두인지 위성체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로켓이 지구궤도에 진입한 이후에야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발사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지구궤도상의 우주물체를 추적하는 미국 북미방공우주사령부가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의 실체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국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 측 반응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멕시코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와 관련해 그동안 나온 미국 정부의 경고 중 가장 구체적인 경고를 내놨는데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적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6자회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국무부의 고든 두기드 부대변인도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한국과 일본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답) 한국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명백한 도발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의 실체 확인과 사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 함을 동해상으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발사 후의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본은 내일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자위대법에 의한 탄도미사일 파괴 조치 명령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반면, 북한의 최대 동맹국인 중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발사대 장착과 관련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과 같은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절제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현재로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만류하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에 미리 대처하는 데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이 실제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경우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고, 북한을 제재하는데도 소극적인 입장이라는 분석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진행자)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