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에서는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을 맞아, 미국 독립의 의의와 역사 그리고 미국 독립의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독립 기념일 특별 기획,'미국 독립의 발자취, 그 어제와 오늘'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제 3부에서는 오늘날 미국은 어떠한 나라로 자리매김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미국을 만들어온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제와 오늘을 바탕으로 미국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으로 꾸며드립니다.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오늘날까지 미국은 끊임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국토,인구, 군사력,경제력!
233년이라는 그 긴 세월동안 미국은 얼마나 변화했을까! 한번 비교해보자.
독립전쟁의 최대격전이었던 욕타운 전투에서 영국에 대승을 거둔 미국은 마침내 1783년 파리조약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다 .이로써 신생국 미국은 대서양 동부 연안에 위치한 버지니아 ,매사추세추, 펜실배니아, 노쓰 캐롤라이나, 싸우쓰 캐롤라이나, 뉴욕, 메릴랜드,코네티컷 , 뉴저지, 조지아, 로드 아일랜드, 그리고 델라웨어등 13개주를 포함해 서쪽으로 미시시피강, 북쪽으로 오대호, 남쪽으로는 플로리다에 이르기까지 국토를 확장하게 된다.
2009년 현재, 미국은 본토 48개 주와 하와이 주, 알래스카 주를 포함해 총 50개 주, 그리고 특별구인 컬럼비아구, 약칭 워싱톤 D.C 외에 해외속령으로 푸에르토리코·사모아제도·,괌섬등을 보유하고 있다.
7년여간이나 계속된 독립전쟁 . 당시 13개주 식민지 인구는 약 2백 5십만명이었다. 독립전쟁은 전염병인 천연두가 만연한 가운데 발발했고. 이시대의 전형적인 전쟁들처럼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전사자보다 많았다. 이 전염병으로 대략 1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자료는 전한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수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6월 29일 현재, 미국의 인구는 3억 6백7십8만 9천8백5십7명이다. 중국, 인도에 이어 전세계 3위의 인구 대국, 미국 ! 물론 지금 이 순간도 매 분, 매 초마다 새생명의 울음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다.
독립전쟁 발발한 해전인1775년 6월 14일 조지 워싱톤장군을 지휘관으로 한 대륙군이 창설된다.현대 미국 육군의 뿌리는 바로 이 대륙군으로, 미국의 육군 창설일은 이 대륙군 창설일인 6월 14일을 따르고 있다 .군인들은 대개 농민들과 지역 민병대들로 구성돼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대륙군은한때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했으나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들과의 계속되는 갈등은 훈련된 육군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1791년에 첫 부대로 미국 군단이 창설된다
2009년 현재 미국의 군대는 육군·,해군·,공군, 해병대로 이루어져있다. 군대와 유사한 단체로 해안경비대가 있으며,각 주는 주지사의 요청에 의해 언제라도 소집할 수 있는 예비군으로 편성된 주방위군을 보유한다. 현재 미국은 모병제에 의한 지원병으로 군을 유지하고 있다.
식민지 미국의 경제는 주로 농장 경영과 무역이었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소규모였고, 지역적이었다. 영국은 식민지의 제조업을 억제하기 위한 몇가지 조치를 취했다. 이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조치들은 미국의 무역과 제조업 발전에서 선택의 폭을 제한한 것으로 식민지의 강한 반발을 사게 됐고, 이는 곧 독립 전쟁 발발의 한 단초가 된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발전은 2차세계대전을 지나면서 급격한 팽창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세계 제 1위의 경제대국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경제력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 나라의 경제력 규모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국내 총생산의 경우, [2008년 국제통화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총 총 14조3천3백억 달러다. 이는 전세계 총생산량 78조3천6백억 달러의 18.3%를 차지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전 세계 경제력의 5분의 1 가량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미국을 이러한 초강대국으로 만든 그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토, 천혜의 자연 환경, 안정된 정치제도와 탄탄한 경제력, 역시 세번째로 많은 인구등,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중 몇가지만 꼽으라면,독립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내려오는 미국의 건국이념, 바로 미 합중국은 꿈을 쫒는 이민자의 나라라는 것, 또 자원봉사와 기부문화로 대표되는 청교도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미국은 각국의 이민자들이 어우러져 함께 세워온 이민자의 나라이며 지금도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미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민권 선서 식장에서 이제 막 미국 시민으로 태어난 새내기 미국인들을 통해 이들은 왜 제 2의 조국으로 미국을 택했는지, 또, 이들이 꼽는 미국의 장점은 뭔지…박영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영서 기자
기자) 네, 지금 제가 와있는 곳은 워싱톤 근교 버지니아주, 훼어훽스시란 곳에 자리잡은 미 연방 이민귀화국 사무소앞 입니다. 이민 귀화국이란 ,말 그대로 미국에 귀화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심사하는 곳인데요,
지금 건물밖에서 약간은 초조한 표정으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몇몇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성 1)네, 저는 에티오피아에서 왔습니다. 2003.7월에 왔는데요 ,저만 먼저 와있습니다 . 미국 시민권을받으면 에티오피아로 가서 아들을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아이가 아프거든요 . 미국의 발달된 의술로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겨 기쁩니다
(남성 2) 저는 인도에서 왔습니다. 미국에 온지는 16년 됐습니다 .영주권을 받은지 10년 됐구요,
(남성 3) 중국에서 왔습니다 . 19년됐구요.이나라를 좋아합니다.중국에서는 자녀를 한명만 낳도록 당국이 제한합니다.
기자)네, 들으신 바와 같이 어떤 사람은 6년, 또 어떤 사람은 무려 19년! 미국에 거주한 기간이 결코 짧지만은 않지요? 그 이유는 바로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영주권을 받은 뒤 적어도 5년이상 미국에 지속적으로 거주해야 한다는 자격조건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에티오피아 이민자처럼 일단 본인이 미국에 먼저 와서 시민권을 취득한 다음에 모국으로 돌아가서 남아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겠다는 이민자들도 상당히 많은게 사실입니다.
물론 일정 기간 미국에 거주했다고 해서 다 미국 시민이 될 수는 없구요, 윤리적,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 그러니까 예를 들어 살인 같은 중범죄, 비도덕적인 범죄를 저질렀으면 안되구요, 또하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쓰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항 등이 있습니다. 이런 자격에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영어 시험을 거쳐 면접에 통과하면 마침내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는거죠.
선서식을 기다리고 있는 한 이민자를 만나봤습니다 . 여기서 나고 자라 이미 미국 시민권자들인 두자녀와 함께인데 약간은 상기된 표정속에 기쁨만은 감추지 못하는 듯 해보입니다
(남성 ) 저는 인도에서 왔습니다 , 영주권을 받은지는 10년 됐구요, 선서식 기다리고 있는데 좀 설레입니다.
시민권 선서식
기자)자, 이제 선서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 중국, 인도, 한국..
각국의 이름이 하나하나 거명될 때마다 해당국 출신자들이 일어나는 모습은 역시 이 미국이 각나라가 모여서 큰 나라를 이루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한사람씩 마치 졸업장을 타는 것처럼 시민권 증서를 받고, 성조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마침내 시민권 증서를 손에 넣고 미국시민이 된 이들의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
(남성 ) 물론이지요. 네 고맙습니다 .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 시민권자가 됐고 내 꿈이었어요.
기자 ; 그런데 이들은 왜 미국을 제 2의 조국을 택했을까요 문득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성 1) 자유요! 보통의 삶을 가질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구요 수단에서는 정치이야기를 하면 큰 문제가 되거든요, 당국에 대해 얘기하면 큰 일나요 여기는 자유예요 ,내가 진실을 얘기하는 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다 내 의견은 모두에게 가치가 있죠.
(남성2) 많은 이유가 있어요 .이 나라에 살고 있고 ,이 나라에서 일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거든요.
기자) 이제 막 새내기 미국인이 된 이들은 자유와 기회의 땅 미국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 남성 1) 뭐든지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할 수 있어요 미국은 새 삶과 기회 ,아름다운 삶 나는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일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남성2)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제 가족들을 잘 부양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사회를 위해 기회가 닿는대로 봉사도 할 생각입니다.
(남성3) 전문가가 되어 많은 일을 할 것입니다 .그 것이 저와 이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미국 동북부 뉴욕항에는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그 옛날, 자유와 행복을 찾아 몇날 며칠 배를 타고 망망 대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뎠던 초기 이민자들을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맞아들였는데요, 미국의 건국이 유럽에서 억압받아온 사람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땅을 스스로 일구어 낸 것을 의미한다면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와 기회를 찾아 이땅을 밟은 이민자들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
누구에게든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자유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온 아메리카, 미국!
기자) 피부 색도, 문화도, 종교도 다르지만 그 다른 것이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오히려 힘이 되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보다 발전해 나가는 나라
그 것이 바로 미국이고, 보이지 않는 미국의 힘,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지금까지 미국의 소리 박영서였습니다.
박영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오늘날의 미국을 있게 한 또 하나의 원동력, 자원봉사와 기부문화에 관해 알아볼 순서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정치사상가였던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미국인들은 나이나 계층에 관계 없이 늘 온갖 종류의 단체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크빌은 이처럼 자발적으로 단체를 조직하고 소수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토크빌이 관찰한 미국의 이 같은 특징은1백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부터 지역 도서관이나 병원, 소방서, 나아가 전국적인 차원의 협회나 정당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은 수 없이 많은 단체를 조직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원봉사를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의용 소방대원들은 미국의 자원봉사 정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 내 1백10만 소방대원들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한 사고 현장이나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의용 소방대원들……. 이 시간에는 이들 의용 소방대원들의 얘기를 통해 미국의 자원봉사 정신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지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 교외에 위치한 맥클레인 의용소방서…… 거의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소방서는 맥클레인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세운 것입니다.
"1921년에 지역 주민들이 소방서의 필요성을 인식해서 세웠죠. 1910년대 말과 1920년대 초에 이 지역에서 큰 화재가 몇 번 있었거든요. 하지만 가까이 소방서가 없어서 인근 비엔나나 헌든에서 소방장비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요. 소방장비가 도착할 때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소방서를 세운 겁니다."
클라이드 클라크 소방서장 역시 자원봉사자인데요. 16살 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51년 동안 의용 소방대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16살 때는 뭣보다도 너무 신나 보였어요. 거대한 빨간 소방차가 거리를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 일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막상 봉사를 시작하고 어떤 일인지 차츰 알게 되니까 참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거니까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13명의 자원봉사자들로 단출하게 출발했던 맥클레인 소방서…… 현재는 직업 소방대원 16명에 의용 소방대원 40명 등 소방대원만 50명이 넘습니다.
교사, 변호사, 컴퓨터 기술자, 공무원 등 각자 다양한 직업에 몸담고 있는 의용 소방대원들…… 하지만 이들이 소방대원에 자원한 이유는 다들 비슷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대학교 때 자원봉사 소방대원이 됐는데요. 응급치료법이나 화재진압 방법을 배우는데도 관심이 있었지만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의학 분야 경험이 좀 있거든요. 그 일에 관심이 있긴 한데 직업으로 삼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지역사회 봉사도 할 겸, 자원봉사 소방대원이 돼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전 인생에서 많은 축복을 받았거든요. 운이 좋아서 훌륭한 가족, 훌륭한 친구들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큼 갖지 못한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는 게 제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가 하면 대대로 소방대원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집안 내력이죠. 직업이건 의용이건 저희 집안에서는 5대째 소방대원을 배출해 왔습니다. 제 몸 속에 소방대원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나 할까요? 저희 삼촌이나 사촌 형들이 좋은 모범이 돼줬죠. 그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소방대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느 정도 이 동네에 자리잡고 나서 소방대원으로 자원하게 됐는데요. 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일입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빨간 불을 번쩍이며 달려가는 소방차…… 화재 현장에 나타나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소방대원들은 어린 아이들의 눈에 영웅입니다. 멋지게 보이는 일이지만 상당히 고되고 위험한 일인데요. 누구나 자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의용 소방대원들도 직업 소방대원들과 똑 같은 일을 하고 똑 같은 훈련을 받습니다. 먼저 60 시간의 기초 훈련을 거쳐야 하고요. 그 다음 구급차에 타려면 1백40 시간의 훈련, 그 다음에 소방차를 타려면 3백50시간의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1년 동안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하죠. 1년에 최소한 2백40 시간을 봉사해야 의용 소방대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방서 운영비 또한 상당 부분 지역 주민들의 기부금에 의존합니다.
"지방 정부는 직업 소방대원들의 월급과 연료비, 보수비용 등만 제공합니다. 소방차나 구급차는 저희가 기금모금을 통해 구입하죠."
미국인들은 기부를 많이 하기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2007년 통계를 보면 미국인들이 여러 자선단체나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액수는 무려 3백6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한 해 소득이 10만 달러가 넘는 미국인들의 경우 3분의 2가 매년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기부 문화 덕택에 각 지역의 의용 소방서도 운영되는 것입니다.
"의용 소방대원들의 제복, 훈련, 그 밖의 관리비 등도 대부분 저희 부담인데요. 1년에 한 번씩 맥클레인 주민들에게 기부금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돈을 어디에 쓸 건지 확실히 용도를 밝히면서 말입니다."
교통비는커녕 점심 한 끼 무료로 제공되지 않고, 오히려 소방서 운영비를 모금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는데도 십 수년씩 의용 소방대원으로 봉사하는 미국인들……… 과연 무엇이 그들을 계속 붙잡는 것일까요?
"육체적으로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죠. 사실 그렇게 즐거운 현장에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결론은 도와주러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니까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구급차 뒤에 앉아서 '자, 숨을 크게 쉬세요. 곧 도착할 거에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가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에요.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랍니다."
2008년 11월 5일, 미국에서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것은 유쾌한 충격이었다.
미국 건국 232년만에,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흑인들의 노예해방을 선언한지 145년만에, 마틴 루터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사자후를 토한지 45년만에!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160여년전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위대성은 다른 나라들 보다 개명된게 아니고 스스로의 과오를 시정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데 있다.
불과 50여년전. 로자 팍스라는 한 여성이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버스에서 쫒겨나던 나라 미국, 그러나 이제 미국,미국민들은 스스로 그 과오를 인정하고 시정해 보이지 않는 인종의 벽을 마침내 뛰어넘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은 제 44대 대통령으로 흑인 대통령을 뽑는 위대한 이해와 용기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 이 것이 바로 이민자의 나라 미국! 시민정신이 살아있는 나라 미국이 일궈낸 쾌거이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현주소다.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인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은 정치, 군사, 외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자국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달러 화의 약세와 금융위기, 중국 등 신흥 강국의 부상, 또 냉전 시대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의존도 저하 등에 따라,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미국인들은 미국의 장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김미옥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미옥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미국이 슈퍼파워인 시대는 곧 끝난다, 아니 이미 끝났다,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먼저 슈퍼파워, 초강대국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초강대국은 국제사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국가를 의미하는데요. 초강대국이란 단어는 1944년에 미국과 소련, 대영제국을 가리키는 말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대영제국이 쇠퇴하면서, 미국과 소련, 이렇게 두 나라가 초강대국으로 대립하는 냉전시대가 전개됐고요.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 만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진행자)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미국을 가리켜 극초강대국이란 용어까지 나왔잖아요. 최근 들어 중국이나 인도가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흥 초강대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과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또 미국인들은 미국의 장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한데요?
(기자) 여론조사가인 존 족비 씨의 얘기를 들어보면요. 미국의 장래는 아주 밝습니다. 존 족비 씨는 25년 동안 여론조사 기관인 족비 인터내셔널을 운영하면서 수천 명의 미국인들의 의견을 조사해 왔는데요. 미국인들의 소비 형태, 인구 변화, 정치후보 선호도 등 미국인들의 문화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심층적인 조사를 실시 했습니다. 족비 씨는 그 동안의 조사 경험을 토대로 'The Way We Will Be'란 제목의 책을 최근 펴냈는데요. 족비 씨는 이 책에서 미국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그런 낙관적인 결론이 나왔을까요?
(기자) 먼저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어떤 곤경에 처해도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건데요. 족비 씨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보면, 본질적으로 미국인들은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전보다 더 형편 없는 직장에 다니거나, 더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주어진 조건에 맞춰 우선순위나 돈을 쓰는 태도 등을 바꾸고, 필요하다면 꿈도 수정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절망하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잘 적응해 나간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족비 씨는 특히 미국의 젊은 세대, 18살에서 29살 사이 젊은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 이들 젊은이들을 미국의 첫 글로벌 시티즌, 즉 지구촌 시민이라고 부르고 싶군요. 미국 젊은이들 중 56 퍼센트가 여권을 갖고 있고, 해외 여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이 좀 더 세계적이에요. 이들은 균형 있는 중동 정책을 원하고, 이란과의 전쟁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좀 더 포용하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기성 세대에 비해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트여있기 때문에 미국의 장래는 밝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족비 씨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유명 역사학자들 역시 미국의 장래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는데요. 터프츠 대학교에서 미국 외교사를 가르치는 알랜 헨릭슨 교수에 따르면 지금의 미국을 만든 원동력, 즉 개방된 사회에 대한 의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정신만 살아 있으면 미국은 계속 위대한 나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 보다, 하나의 사회, 위대한 사회로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미국은 경제적 차이에 따른 사회적 계급이나 종교, 인종에 상관 없이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입니다. 굉장히 개방된 사회고, 최소한 개방된 사회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계속해서 그 같은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고, 전 세계를 이끌어 갈 지도자 역할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미국은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죠. 제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초강대국으로 해외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건 점점 의미가 퇴색해가고 있고, 효과도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개발, 자유기업, 무료교육, 새로운 생각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열린 자세,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해외에 군 병력을 파견하는 초강대국으로서의 면모보다는 개방성 같은 미국 사회의 특징을 부각시킬 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서포크 대학교의 로버트 앨리슨 교수 역시 개방된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과거 미국을 강하게 만든 요인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건 바로 개방된 사회입니다.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와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영하는 사회 말입니다. 또 하나는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를 인식하는 겁니다. 이것은 미국 건국 초기부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훨씬 전부터 해왔던 겁니다. 미국은 또 유럽의 식민지배를 종식시킨 나라입니다.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해 스스로 필리핀을 독립시켰고, 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식민지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었습니다."
(기자) 미국은 시장뿐 만이 아니라 사고 면에서도 개방된 사회라고 앨리슨 교수는 지적했는데요. 개인의 생각을 제한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종교의 자유,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이런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미국을 강하게 만든 요인이고, 앞으로도 강조해야 할 점이란 건데요. 동시에 미국인들의 공동체 의식 역시 미국 사회를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앨리슨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시민의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가 사회의 일부란 거죠. 지역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주나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말입니다. 이웃 주민들을 알고 지내고 서로 도우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한다, 다른 사람이 뭘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나서서 하는 것, 소년 단원이든 볼링 모임이든 정당이든, 개인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다른 사람들과 협조해서 뭔가를 조직하는 것…… 바로 미국을 강하게 만든 요인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자) 앨리슨 교수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자세로 있고, 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며, 그 같은 점에서 미국의 장래가 밝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미국인들은 어려운 상황에 잘 적응한다고 여론조사가 족비 씨의 의견을 말씀 드렸잖아요? 비슷한 맥락입니다. 터프츠 대학교의 헨릭슨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미국인들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1776년에 토마스 페인이 '상식'이란 제목의 소논문에서 미국인들은 세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저는 미국이란 나라가 아직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죠. 물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국이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말입니다. 미국은 문제 해결의 나라입니다. 그 같은 면이 다른 나라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참으로 공감이 가는 얘기네요. 김미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미국사회 분위기가 많이 우울합니다. 하지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미국인들은 다들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긍정적인 생각, 긍정의 힘 무시할 수 없는거죠. 일반 미국인들의 마음가짐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미국의 장래가 계속 밝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서 미국은 앞으로도 초강대국이라는 위치를 계속 지켜나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에서 여론조사가 존 족비 씨는 미국의 장래를 낙관하면서 젊은 세대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는데요?
미국의 젊은 세대는 미래 세대의 지도자로서 높은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들의 힘찬 목소리 들으시면서 지난 1일부터3부작으로 마련해 드린 '미국독립기념일 특별 기획, 독립의 발자취 그 어제와 오늘' 순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청소년들: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여학생)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는 우선 경제에 초점을 두고 싶어요 오바마 대통령이 잘하고는 있지만요. 저는 호주에서 몇 년 살았는데요
호주정부의 정책과 국가 운영 방침이 맘에 들었었어요. 호주정부는 세금을 많이 걷는 편이지만대신 국민들은 공공 보건 의료 혜택을 충분히 누릴만큼 누리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국민이 당연히 가져야 할 바로 그런 기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 그러자면 먼저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네요
(남학생1) 학교 재정을 좀 늘리고 싶어요.왜냐면 요즘 미국의 학교 환경이 좀 열악한 편이거든요.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해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남학생2) 난민 제한 수를 늘리겠습니다 .지금 현재 한 8만명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그 수를 좀 더 늘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이 미국에 오고 싶어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