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여기자 ‘특별사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에 대해 “특별사면”을 명령해 석방을 지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면 발표는 기자들의 석방 교섭을 위해 평양을 전격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직후 나왔습니다.

방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북 관계 개선 등에 대한 견해를 담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백악관은 전자우편을 통해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순전히 두 여기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한 임무를 띠고 있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라 링와 유나 리 기자의 가족들은 석방 소식에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들 기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사면 소식에 매우 기뻐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무엇보다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아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의 송환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해 온 알 고어 전 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한편, 미국인 여기가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 3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하던 중 북한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돼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