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출신 이주노동자 태국 경기 침체에 타격

태국에 있는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형편이 일년 전 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태국 소재 인권 단체가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게 법적인 보호와 사회적 안전장치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세계 경기 침체는 태국에 있는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에 큰 타격을 줬다고 이주자지원프로그램 MAP가 지적했습니다.

MAP는 28일 방콕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태국의 두 도시에 소재한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 중 70%는 일자리를 찾는데 예전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생활비가 올랐지만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30%는 지난해 보다 월급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MAP는 태국 상품의 해외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MAP는 태국 정부에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사회 보장 체계를 제공하고 경기회복 정책들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소린아웅(Soe Lin Aung) 씨가 말했습니다.

소린아웅 씨는 "태국 정부에 근무 시간 등과 관련한 노동법을 점검하고 집행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여행 제한도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린아웅 씨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주어지면 그들은 안전한 직장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면 경기 변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소린아웅 씨는 MAP가 태국 정부에 대해 불법 이주노동자 추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이를 통해 보다 통합적인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에 있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며 고용주들로부터 착취 위험에 노출 돼 있습니다.

MAP 보고서는 버마 출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경기 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가정부로 일합니다.

치앙마이 시에서 가사 노동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 단체를 대변하는 댕룽종 씨는 고용주들이 부가적인 수당 지급 및 임금 인상을 중단했으며 일부는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내 고용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이 버마에 머물러 있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댕룽종 씨는 말했습니다.

댕룽종 씨는 버마의 상황은 태국 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에 고국의 친구들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댕룽종 씨는 버마에는 일자리가 전혀 없는 반면, 태국에는 아직도 조금씩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AP는 태국 북부도시 메솟과 치앙마이에서 일하는 4백 명의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질의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두 도시에는 약 30에서 40만 명의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농업, 건설, 산업 분야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