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농학자 노먼 블로그 박사가 지난 12일 댈러스의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블로그 박사는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97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데요. 특히 수확량이 많은 밀 품종을 개발해 수많은 사람들을 굶주림에서 구해 냈습니다. 볼로그 박사의 생애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노먼 블로그 박사는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농업 연구 활동을 계속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블로그 박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면서 가을 학기에는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 왔습니다. 이 대학에는 블로그 박사의 이름을 딴 연구소가 개설돼 있습니다.
블로그 박사는 지난 3월 95세 생일을 맞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구 증가를 감안한 식량 증산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are adding 84-million people to the population every year…"
볼로그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8천4백 만 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로그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종류의 줄기녹병이 밀 품종에 번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공조와 연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가 주창한 집중적인 다수확 농업 방식은 최근 환경론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볼로그 박사와 그를 따르는 학자들은 전통적인 방법의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는 빈곤 국가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볼로그 박사는 1914년 미국 중서부의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나 미네소타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습니다.
볼로그 박사는 1944년 록펠러 재단의 위임을 받아 멕시코에서 다수확 품종과 밀 개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인구 증가율이 농업 생산 속도를 앞질러 개발 도상국들에서 대량 아사 사태가 발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던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957년 멕시코의 헥타르 당 평균 밀 생산량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볼로그 박사는 멕시코에서 일군 결실을 다른 나라에서도 거듭 이뤄내 1960년대에는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으며 그 이후에도 멕시코의 '국제 옥수수.밀 증산 센터'에서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볼로그 박사는 노벨평화상 외에도 지난 1977년 미국시민에게 수여되는 상중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 받는 자유 훈장을 받았고 2007년에는 미 의회가 수여하는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볼로그 박사의 유족들은 지난 12일 텍사스 A&M 대학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타인의 삶에 변화를 준 고인의 생애가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인류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계속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