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10월10일 베이징 개최’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이 다음 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베이징에서 한-중-일 세 나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정상회담이 다음 달 10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라 오늘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3국 정상회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신임 총리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당초 3국 정상회담은 지난 달 하순 추진됐지만 일본의 총선 일정 때문에 미뤄졌습니다. 또한 3국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오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문)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가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오는 28일 상하이에서 만나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상회담의 의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북-미 간 양자대화가 추진되고, 중국의 대북 특사가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양자 및 다자 대화 의지를 확인한데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신임 총리가 북-미 양자대화에 동의하는 뜻을 밝히는 등 북 핵 문제가 중대 전환기를 맞는 상황인 점을 감안 할 때, 한-중-일 3국은 3자 정상회담과 양자회담도 진행하면서 북한 핵 폐기와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사실상 폐기하는 대가로 북한에 안전보장과 국제 지원을 제공해 일괄타결 짓겠다는 북 핵 ‘그랜드 바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북 핵 ‘그랜드 바겐’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 핵 ‘그랜드 바겐’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오늘까지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어제(23일) 뉴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그랜드 바겐’에 대한 설명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북 핵 ‘그랜드 바겐’에 대한 논평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중국 내 한반도 및 국제 문제 전문가들도 찬반 반응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을 종합해 보면, ‘그랜드 바겐’에 대한 전체적인 기류는 일단 회의적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쪽은 몇 달 전 한국 정부가 북한을 뺀 5자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을 때 5자협의가 북한의 반발을 불러와 6자회담 재개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5자 협의에 반대 의사를 보였었는데요, 중국은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 핵 ‘그랜드 바겐’에 대해 미국과 북한 쪽 반응을 봐가면서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중국과 한국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내에서는 분석하고 있는 건가요?

답) 그런 관측이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 쪽이 내비친 입장에서 북한 핵 관련 정세 인식에서 차이가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엊그제 브리핑에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양자 및 다자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의했다면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어제 뉴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북한 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고,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외교협회 강연에서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내 일부 국제 전문가들은 한국 쪽이 북 핵 문제 해결에 비관적 인식을 나타내며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군사 분야에서 고위급 인사 교류를 갖고 있다는데, 그 소식도 전해 주시죠.

답) 북한의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군 대표단은 지난 22일 중국을 방문해 어제(23일) 베이징의 8.1청사에서 중국의 쉬차이허우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북-중 군대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후진타오 주석 다음으로 높은 쉬차이 군사위 부주석은 두 나라 군대의 교류를 확대하고 심화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북한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양국 간 전통 친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군 대표단은 앞서 지난 22일 마샤오톈 중국 인민해방군 부참모장을 만났는데요, 마샤오덴 부참모장은 두 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군사 분야의 우호 왕래와 교류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두 나라 군대 간 우호 관계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 대표단의 중국 방문에 앞서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대표단이 지난 17일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문) 그밖에 중국 인민일보 대표단도 북한을 방문했다면서요?

답) 네,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쟝옌농 사장을 대표로 하는 인민일보사 대표단은 지난 21일 닷새 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어제(23)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두 나라의 당 중앙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인민일보 간 협력을 강화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김중협 편집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앞서, 상하이원광미디어그룹 뉴스센터 당서기가 이끄는 중국 신문대표단 일행 4명은 북한 기자동맹의 초청으로 지난 8월31일부터 9월7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