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핵무기 확산 근절을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비확산 체제가 직면한 주요 도전들에 대한 안보리의 대처를 지지하면서, 북한과 이란에 대해 기존의 제재 결의를 전면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24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주재한 특별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핵 없는 세계’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날 채택된 안보리 결의 1887호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강화하고 핵 군축 협상을 가속화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특히 북한과 이란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재확인 함으로써 이들 국가에 경고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의안 채택 직후 연설을 통해 “이번 역사적 결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 구현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명문화 한 것”이라며, “앞으로 4년 안에 모든 위험한 핵 물질을 제거하는 전세계적 노력을 모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함께 전진해 나가며 다른 것을 펼쳐보이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등은 모두 북한과 이란을 지목하며 두 나라의 핵 개발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브라운 총리는 국제사회는 북한과 이란의 위험한 핵 활동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최근 몇 달 동안에 국제사회가 얻은 교훈은 이란과 북한이 평화로운 민간 핵 발전의 기회를 거부하고 핵무기를 개발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모든 핵무기 보유국들은 핵무기를 비핵보유국을 상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며 서방국과는 다소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한편 결의안 채택 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