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북한의 유화공세는 새로운 위협'

북한의 유화공세는 새로운 위협이며, 일본 국민의 안보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가 경고했습니다. 미일동맹 6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를 김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2차 핵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핵무기 연구를 계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화공세를 펴 북한의 핵무기 보유사실을 잊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지난 1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 연구소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일본 대사관이 공동주최한 미일동맹 토론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유화공세라는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What would I call it..."

북한의 유화공세가 계속된다면 일반국민들이 북한 핵이라는 안보위협을 인식하지 못하고 북한을 적대국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유화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일본국민의 안보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경고했습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토론회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점을 거듭 지적하면서 일본의 집권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도 이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y may entice some members..."

북한의 유화공세에 현혹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북한은 일본에 대해 악의를 품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럴 경우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겁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미일 정부차원에서는 이같은 염려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that lesson has been learned..."

지난 부시 행정부 말기에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에서 핵확산 저지로 정책방향을 옮기면서 한국, 일본과 정책 조율을 제대로 못했지만,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와서는 이를 교훈삼아 긴밀한 정책조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도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긴밀한 정책공조를 강조했습니다.

"But still valid is..."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의 협상전략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페리 전 장관은 지난 1999년자신이 권고한 대북정책이 부시 전 행정부에서 실현됐더라면 북한 핵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됐을 것으로 지금도 믿고 있다며, 대북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압적인 요소를 포함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