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연락부장 평양 도착, 방북일정 돌입’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 연락부 대표단이 북한 방문 이틀 째인 7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표단과 회담했다고 북한의 조선 중앙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의 방북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 연락 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해 북한 고위 인사와 접촉하는 등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왕 부장 일행은 지난 6일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등을 만났다고 조선 중앙 통신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 연락부 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 면서 '김영일 국제부장과 김성남 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 중앙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쌍방은 당활동 정형을 통보하고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친선 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는 문제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왕부장은 9일까지 3박 4일 동안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노동당, 그리고 외교분야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과 중국간 협력 강화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후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왕부장이 이번 방북 기간동안 언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눌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이 빠르면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중국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통신은 왕부장의 방북 전례에 비춰볼 때 그가 김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거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북한을 방문한 왕부장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김위원장을 면담하고 귀국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을 둘러싼 최근의 정세를 감안해 볼 때 김위원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왕자루이 부장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라고 연합통신은 보도했습입니다.

북한은 6자회담으로의 복귀는 미국과의 보다 나은 관계 구축과 국제적인 대북 제재 조치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주 서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나 평화 협정에 관한 논의는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전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 연락부장의 이번 방북은 유엔의 린 파스코 대북 특사가 오는 9일 북한을 방문하기 앞서 서울에 도착하는 등 6자회담을 재개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파스코 특사는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 6일 서울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스코 특사는 이날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과 북한간 고위급 대화는 지난 2005년 단절된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파스코 특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친서를 북한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