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키리졸브 훈련 비난은 내부 긴장 고조용’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북침을 위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반면 미군과 한국군 당국은 이 훈련이 방어용 연습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와 키리졸브 연습의 성격과 북한의 의도를 살펴봅니다.

문) 북한 당국이 최근 ‘키 리졸브 미-한 연합군사연습’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데요, 먼저 이 훈련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답) 네,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은 미군과 한국군이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다음 달 8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되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1만 여명과 해외 주둔 미군 8천 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또 지난 해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이 참가했는데요, 올해는 참가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문)항공모함이 참가하지 않아 훈련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좀 축소된 것 같은데요, 이 훈련의 성격을 좀 설명해 주시죠.

답)기본적으로 키 리졸브 연습은 미-한 연합군의 방어용 훈련입니다. 6.25때처럼 북한군이 기습 남침을 해올 경우 한국군과 미군이 힘을 합쳐 이를 격퇴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격을 받은 한국군이 1차로 이를 막고, 이어 미군이 증파돼 미-한 연합군이 북한군을 격퇴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서울 중앙일보 김민석 군사전문기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키 리졸브는 한반도에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군의 증원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유사상황이란 북한이 남한을 전면적으로 남침했을 때를 가정한 것입니다.”

문) 미군과 한국군은 과거에는 ‘을지 포커스’나 ‘전시 증원 연습’같은 훈련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번 훈련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요?

답)기본적으로 같은 훈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992년부터 한-미 전시지원협정에 따라 유사시 미군을 한반도에 증파하는 훈련을 해왔는데요. 2년 전부터 이 훈련의 명칭을 ‘키 리졸브’로 바꿔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어제 (25일) 키 리졸브 연습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전문가들은 북한의 그 같은 경고가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북한은 지난 연말 실시한 화폐개혁 실패로 민심이 상당히 흉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한 군사훈련을 부각시켜 내부의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계산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탈북자 출신인 한국 서강대학교 안찬일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여러 경제 사정도 어렵고 통합이 잘 안 되는데, 그것도 순수한 군사훈련인 것은 분명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침의 위협을 강조하는 선전, 선동 거리로는 좋은 것이니까, 북한 총참모부의 반응은 대외적인 것보다 자체 주민들을 향해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과 한국은 이 키 리졸브 훈련을 북한에 사전 통보했죠?

답)네, 미한연합사령부는 지난 17일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를 통해 훈련 일정을 통보하는 한편 이 훈련이 미군과 한국군이 매년 실시해온 방어용 훈련임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