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키르기스스탄에 안정 회복돼야'

중앙 아시아 작은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군중시위 유혈사태, 현직 대통령의 수도 탈출, 야당연합의 과도정부 수립 등 급격한 정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외교관들은 여야 정치 지도자들과 접촉하며 정치 위기의 평화적 해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등 소요지역에서 안정이 회복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여야 정치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의 폭력사태 없이 정치 위기를 해결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8일,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를 이끄는 라자 오툰바예바 전외무장관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무부의 남아시아.중앙아시아 담당 로버트 블레이크 차관보는 카나트 사우다바예프 외무장관과 만났습니다. 사우다바예프 장관은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 정부가 전복된 가운데 워싱턴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바키예프 씨간에 아무런 접촉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바키예프 씨는 7일, 수도 비슈케크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임하라는 야당 연합의 요구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대변인은 바키예프 씨에 대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미국이 할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대변인은 키르기스스탄에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대통령이 있고 정부기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과도정부 지도자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롤리 대변인은 미국은 양측 모두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어느쪽도 지지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관심은 키르기스 스탄 국민과 현 상황의 평화적 해결에 있다는 것입니다.

크롤리 대변인은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쿠데타로 축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승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에서는 문제의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바키예프 대통령의 아들, 막심 바키예프 씨도 미국 관리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심 바키예프 씨는 키르기스스탄 대표단의 일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리 대사 와의 대화를 통해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수반이 미국에 대해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오툰바예바 수반은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군기지 사용에 관한 미국과의 협정 변경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전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병참 수송의 주요 경유지로 사용되고 있는 나마스 공군기지는 키르기스스탄 소요사태 속에서도 그대로 활동중이지만 미국의 수송 작전은 축소돼었습니다.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도 문은 열고 있지만 8일에는 대민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국무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충돌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다치거나 위협받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체코 수도 프라하를 방문중인 미국 대표단의 대변인은 8일, 비슈케크의 소요사태가 반미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미국은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사주로 발생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미국-러시아간의 새로운 핵무기감축 협정 서명을 위해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프라하를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