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회교국가 지향하는 말레이시아, 비디오 테잎등 가정의 음란물 단속 계획 - 2003-06-11

최근 음란물 단속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말레이시아 지도자들은 일반 가정들도 조사 대상으로 지목하고, 각 가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VOA 낸시-아멜리아 콜린스 (Nancy-Amelia Collins)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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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내무부의 마맛 이브라힘(Mamat Ibrahim)대변인은 음란물은 불법이며 개인 가정에서 음란 비디오를 보는 것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시민들의 귀띔을 참고해 음란비디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이가는 가정들을 수색할 예정입니다.

회교도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음란 비디오 소지에 대해 최대 5년의 징역형과 만 3천 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근래 암시장에서 원화 약 1,200원 정도의 싼 값에 음란 비디오를 판매하는 배급업자들과 생산자들을 중점대상으로 음란물 단속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콸라 룸푸르에 위치한 인권단체 국제정의평화운동 (International Movement for Justice and Peace)의 찬드라 무자파 (Chandra Muzaffar) 씨는 가정을 수색하는 당국의 조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찬드라씨는 도매상인과 음란 비디오 판매에 관련된 사람들이 핵심 조사의 대상이며 실제로 가정집이나 개인이 조사를 받거나 법정에 갈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찬드라씨는 또 음란물 산업이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부모들과 교육자들의 불평에 정부는 단지 반응을 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찬드라 씨는 음란 비디오를 헐값에 판매하는 암거래 조직단체가 국내에 널리 퍼져 있다며 아마도 이들이 정부가 신속히 손을 쓰도록 만든 요인 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음란 물 판매는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덫붙혔습니다.

한편 최근 말레이시아의 세 번째로 큰 도시 이포(Ipoh)에서는, 이슬람교를 믿지않는 30명의 남녀들이 서로 손을 잡은 것에 대해 각각 8달러씩 의 벌금을 냈습니다. 이 같은 벌금징수는 도시를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지키겠다는 방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말레이지아의 공식적인 종교는 이슬람교이지만 전체 인구의 반이 조금 안되는 이슬람교를 믿지않는 국민들도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누리게 돼있습니다.

손을 잡은것 만으로 벌금을 내야했던 사건에 대해 격분한 말레이시아의 영어 신문 The Star지는 사설에서 '말레이시아에는 광신자들의 자리가 없다’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