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적] '꿈의 거리, 상심의 대로'- 美 월 스트릿 (Wall Street)의 탄생과 성장 (영문서비스) - 2003-07-13

미국 뉴욕시의 전설적인 거리인 월 스트릿 (Wall Street)의 탄생과 성장이 경제학자 하워드 웍텔 (Howard Wachtel) 씨의 저서 [ 꿈의 거리, 상심의 대로 (Street of Dreams – Boulevard of Broken Hearts)]에 실렸습니다. 웍텔 씨는 월 스트릿이 전 세계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과 스캔들 덕분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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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릿의 220년 역사는 끊임없는 부의 추구에서 비롯된 호경기와 불경기로 점철됐습니다. 하워드 웍텔 씨는 지난 18세기 말에 월 스트릿이 시작된 이래 주연 배우들은 바뀌었지만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부 사정을 아는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반면에 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열광한 대중들이 투자를 위해 대부분의 돈을 제공하지만 그 때는 이미 그것으로부터 이익을 얻기에 너무 늦은 때라는 것입니다. 월 스트릿의 모든 것은 미국 혁명 말기의 국채 발행과 함께 시작됐다고 웍텔 씨는 지적합니다.

“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은 약 6천만 달러에 달하는 혁명 전쟁의 부채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밀턴 장관은 국가의 채무를 자신이 책임지는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피와 노예를 거래하던 월 스트릿의 개인적인 중개인들이 국채에 투기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 그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즉, 월 스트릿의 개인 중개인들은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 악성 부채를 1달러당 25센트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해밀턴 장관은 그들에게 국채 액면 가격의 1백 퍼센트를 지불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고, 이것이 바로 월 스트릿의 기원입니다.”

이 곳 워싱턴 디씨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웍텔 씨는 이들 중개인들이 실질적으로 첫번째 내부 거래자들이라고 말하면서 내부 거래자란 개인적으로 입수한 정보를 투자 거래의 기본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현재 명백하고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그들이 내부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간접적인 증거는 아주 많습니다. 해밀턴은 그들의 이웃이자 친구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그들과 자신의 구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스캔들에 관련된 월 스트릿의 인사들 가운데 일부가 1789년과 1790년 경에 대규모로 국채를 매입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자본이 생겨나 투기가 벌어졌을 때, 그같은 추세의 후반부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잃었습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미국 정부로부터 월 스트릿를 규제하는 더욱 강력한 연방 법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촉발됐다고 웍텔 씨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월 스트릿은 스캔들이 발생할 때마다 증권시장 및 정치인들에게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감시할 수 있음을 납득시킬 수 있었다고 웍텔 씨는 덧붙였습니다.

“1790년에 24명의 개인들이 함께 모여서 월 스트릿의 통제와 중개업을 위한 법률적인 기구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뉴욕 주 의회가 모든 금융 채권의 판매와 구입을 금지하고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들은 함께 모여 이른바 버튼우드 협정이라는 것을 이루어냈습니다. 당시 그들은 월 스트릿의 버튼우드 나무 아래서 만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같은 협정을 만들어 자신들은 자체적으로 규제하는 민간 기구가 됨으로써 외부 세계와의 거래에 있어 정확성과 신용, 그리고 신뢰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934년에 연방 증권 거래 법 하에서 월 스트릿에 대한 규정이 처음 마련될 때까지 그같은 자체 규제가 계속됐습니다. 웍텔 씨는 오늘날까지도 월 스트릿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만큼 책임감이 강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엔론과 월드컴, 타이코 같은 대형 회사들이 관련된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까지 기업 회계 업계에서는 자신들이 미국 정부보다 업계의 질서를 더욱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웍텔 씨는 월 스트릿에 대한 열광과 월 스트릿의 배신이라는 순환은 계속되는 순환의 일부로 이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월 스트릿은 행정부에 맞서는 자율적인 민간 기구라는 주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월 스트릿과 행정부 외에 개인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월 스트릿의 계략과 줄거리 그리고 그 극본에 매혹되지만 전형적으로 그같은 매혹은 항상 먹이 사슬의 맨 마지막 단계에 놓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웍텔 씨는 자신의 책 에서 용의주도하고 항상 변함없는 월 스트릿의 방식으로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더욱 독자적이고 엄격한 연방 정부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