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은 57년 전인 1942년 2월 24일, 독일어 뉴스로 첫방송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29일에는 한국어 방송도 시작됐다. 그 이후로,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은 남북한은 물론 세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에게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뉴스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내드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유의 종은 울린다 라는 30분짜리 첫 프로그램은 일제 식민지 통치하에서 신음하던 한국 국민들이 꿈에도 못잊던 애국가와 자유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지금부터 미국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초대 아나운서 유경상 박사의 인사로 시작됐다.
이 말씀은 생명의 말씀이니 잘 들으시오 라는 이승만 박사의 2천만 동포에게 고하는 유명한 연설도 미국이 소리 전파를 타고, 태평양 넘어로 메아리 쳤다. 그 당시 한국어 방송은 일본에 불리해져가는 태평양 전쟁뉴스를 소상히 전하므로써 자유와 독립을 애타게 기다리던 한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일본의 패망을 알리는 그와 같은 방송은, 당시 일제 치하의 경성 방송국에서 일하던 조선인 엔지니어와 방송인들이 이를 비밀리에 청취하다 일본 경찰에 잡혀가 혹독한 고난을 당하는 이른바 단파 방송 사건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8.15해방, 6.25전란은 물론 한반도 내의 여러 차례의 정변과 항쟁, 그리고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미국의 소리는 언제나 개관적이고 정확한 보도로, 때로는 막혔던 언로를 트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의 메씬저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의 주 대상은 남북한 주민들이지만, 그 밖에 중국에 사는 조선족과, 재일동포, 5대양을 누비는 선원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수많은 한국 근로자들이 모두 포함된다.
북한에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 청취자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계층의 사람들이 미국의 소리를 애청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한의 경우, 8.15 해방 직후부터 1970년대 초까지 한국의 모든 라디오 방송들이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10분동안 미국의 소리 뉴스를 AM으로 중계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한국국민 거의 모두가 VOA청취자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언하면서, 미국의 소리 방송 중계는 중단되기 시작했으며, 1973년 8월 김대중씨 납치 사건을 미국의 소리가 보도하기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기독교 방송인 CBS의 중계도 중단되고 말았다.
이처럼 오랜 세월 방송을 해오는 동안 미국의 소리에는 수많은 인사들이 방송 요원으로 몸을 담았었으며, 그런 인사들 중에는 아직도 한국의 여러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하는 분들이 많다.
초기인 1940년대에는 유경상, 이진목, 황성수, 김태묵, 황재경, 신두식 씨등이 한국어 방송을 꾸려 나갔다.
또, 한국의 원로방송인 박경호 씨와 전 동양방송 논설위원 홍용기 씨, 원로 아나운서 홍양보 씨, 신애나 부부 등도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황성수 씨는 자유당 시절에 외무 위원장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인사이며, 공화당 당의장과 국회 의장을 역임한 박준규 씨, 그리고 봉두완, 오세응, 이범준 씨 등도 미국의 소리에 한 때 몸담았던 인사들이다.
또 민재호, 이계원, 장기범, 강찬선 씨 등 원로 아나운서와 송한규, 이광재, 김영호 씨 등 당대를 주름잡던 명 아나운서들이 1951년부터 70년대 초까지 KBS에서 2년 교대로 파견되어, 이곳 와싱턴에서 VOA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80년대에는 KBS출신의 신현국 씨, MBC 곽성문, 이인용, 김택곤, 강성주, 박영선 씨 등 신진 방송인들이 VOA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한국어과에는 와싱턴 본부에 한인섭 국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이 있고, 미국 내 여러 지역과 해외에 통신원을 두고 있다. 물론 이것은 미국의 소리 중앙 보도국과는 별도로 저의 한국어과만의 취재망을 말하는 것이다.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은 현재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하루 1시간 30분씩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다. 프로그램은 중앙 보도국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뉴스 관련 프로가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의 현지 보도와 배경보도, 심층 분석보도, 미국의 소리방송 논평 등이 포함된다.
한국과 요원들은 한국어방송 청취자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각종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으로 신속히 달려가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어 방송은 미국의 소리 개국 60주년을 맞은 해인 2002년에 새로운 매체인 웹싸이트를 개설했다. 첨단 전자 통신 시애에 부응하기 위해 이해 3월 4일 출범한 이 싸이트는 인터넷 싸이트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고 흥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다. 물론 라디오 방송이 real audio를 통해 송출된다. 이 웹싸이트의 주소는 http://www.voakorea.com이다.
오랜 세월 저희 방송은 애청해 주신 여러분께 저희 한국어 방송 직원 일동은 심심한 감사를 드림과 아울러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보다 알찬 방송을 보내드리기 위해 정진할 것을 약속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