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10월 대중 수출 ‘전력’ 90% 차지...“무역 저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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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의 약 90%는 전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도시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함에 따라 북중 교역액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의 약 90%는 전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도시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함에 따라 북중 교역액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22일 공개한 무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전력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전체 대중 수출액 204만 달러 가운데 89%에 달하는 181만 4천 달러어치의 전력을 수출했습니다.

전력 수출액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북한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비중이 커졌습니다.

중국이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북한은 최근 석 달째 대중 전력 수출을 약간씩 늘렸는데, 10월 전력 수출액은 전달인 9월의 149만 2천 달러에서 32만 달러 정도 증가한 겁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이렇게 전력을 수출하는 배경에는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에서 공동 관리하는 4개 댐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는 수풍, 태평만, 위안, 운봉 등 4개 댐의 수력발전소를 공동 운영하며 전기를 절반씩 가져가는데, 대북 소식통은 앞서 VOA에, 북한이 낡은 발전 설비 교체와 부품 조달 경비 마련 등을 위해 전력 일부를 계속 중국에 수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지난달 수입액 4천 182만 달러 가운데 담배와 담배류가 422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비누류가 363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10월 북중 교역액은 4천 182만 달러로 전달인 9월의 6천 999만 달러에 비해 40.2%가 줄어 넉 달 연속 보였던 증가세가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중 무역의 최대 통로인 중국 단둥 내 코로나 확산을 핵심 이유로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지난달에 국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때문에 무역이 감소한 것이 놀랍지 않습니다. 이것이 국경 지역 검문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도 같은 이유를 지적하며 이런 부정적 추세가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한 북한 국경 근처의 다른 지역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북한 모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조심스럽게 교역을 줄이고 있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중 간 최근의 무역 증감은 규모 자체가 워낙 큰 의미가 없다며, 북한 지도부가 국경 봉쇄와 국내 시장 규제를 풀기 전에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