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핵 활동, 대미 압박·핵 능력 고도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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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시설 원자로 가동 정황이 잇따라 포착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핵 활동을 노출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진단했습니다. 동시에 실질적으로 핵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의 핵 시설 원자로 가동 정황이 잇따라 포착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핵 활동을 노출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진단했습니다. 동시에 실질적으로 핵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흔적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시설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고,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수로 쪽, 보조 파이프에서 물이 계속 방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같은 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 기구 IAEA 사무총장도 정기이사회를 통해 북한 영변 핵 시설에서 5메가워트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핵 능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자신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핵 물질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고 플루토늄 같은 경우엔 소형 핵탄두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1월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얘기한 전술핵무기의 실질적 개발과 배치를 위한 노력으로 분명히 볼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영변 원자로 발전 시설에서 보이는 증기가 수소탄 생산에 필요한 삼중수소 생산 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선이나 평산 같은 우라늄 관련 시설과 영변의 삼중수소 생산활동을 연계시키며 핵 능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일 수 있다는 겁니다.

김진아 / 한국 국방연구원 출신 한국 외대 교수

“플루토늄에서 우라늄으로 옮겨 가면서 수소탄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결국엔 삼중수소를 갖고 만들어야 되는 게 있어서 강선 시설에서 우라늄을 계속 생산하지만 추가적으로 영변 시설에서 삼중수소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도 같이 돌려야 되는 거거든요.”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는 북한 지도부가 미국 압박 등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이를 활용하려는 계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눈에 보이게 핵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북 제재는 초래하지 않고 본인들은 핵 능력을 제고하고 이게 북한으로선 상당히 효과적인 카드가 영변인 거죠.”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북한 정권이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까지 무력 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주권 행위임을 과시하기 위해 올림픽과 무관하게 도발 행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진단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 북한 지도부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김영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