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신년사 생략’…불안감 반영·대화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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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년 연속 신년사를 생략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한국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대화 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년 연속 신년사를 생략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한국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대화 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년 연속 신년사를 생략한 것은 심각한 경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민감해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

“김정은이 직접 연설을 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길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식량과 농업 등 경제 상황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 생략은 침울한 북한 내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원회의 결정문에서 미국이나 한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수 김 /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

“신년사를 또 생략한 것은 지금 북한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연말 전원회의 결정문에 미국과 한국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현재는 대외적 관여 의사가 없다는 것을 나타낸 것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무역, 경제적 여건 등이 새해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이 지금처럼 폐쇄된 상태에서 적어도 1년은 더 버텨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북한이 미국과의 경제 제재 논의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비관적 경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경제 발전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자력갱생만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 하지만 지금 그럴 수 없을 뿐 아니라 불행히도 당장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가 자력갱생으로 회귀할 때마다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상태가 이어질 겁니다.미국과의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북한은 계속 암울해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한 북한 당국이, 핵무기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군사력 강화와 군 현대화 의지를 내비쳤다면서 이는 북한이 심각한 경제적 고난 속에서도 과거와 똑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