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코란 소각' 시위...7명 사망

21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앞에서 항의하는 시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소각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 7명이 숨졌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22일 수도 카불과 동부 파르완 등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 4명은 파르완 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아프간 동부 잘라바드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에 주재하는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에 따르면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아 진압하려했습니다. 시위대 1명은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쏘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틀째 계속된 시위는 카불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정부 건물에 돌을 던졌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애쉬턴 카터 부장관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아프간 주둔 존 앨런 미군 사령관과 백악관 대변인도 사과의 뜻을 밝힌 바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