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맥케인 의원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60년 동안 전세계 최악의 전체주의 정권 하에서 극심한 빈곤과 잔인한 억압을 겪으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 주민의 오랜 고통을 끝내고 동아시아와 전세계의 안보를 강화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도널드 만줄로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김정일은 철권통치로 북한 주민들에게 끊임없는 고통과 시련을 가한 ‘악의 전형(epitome of evil)’'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이 억압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길을 택하는 새로운 장이 열리기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권력승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에 신중하게 대비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지난 1998년과 1999년 유엔의 식량 지원을 감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일리노이 주 출신의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대남 군사 모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권력을 확보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강인함을 보이기 위해 한국에 대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커크 의원은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실수라는 주장입니다.
로티넨 의원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와 관련해 누가 통치권을 갖고 있는지 확고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에드 로이스 의원은 지금은 북한과의 새로운 협상과 식량 지원을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계속하는 부패한 왕조 세습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미 의회 중진 의원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