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연철 기자, 네덜란드가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꺾고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다가섰습니다. 오늘(7일) 새벽 열린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접전 끝에 3-2로 따돌리면서, 내일(8일) 새벽 벌어지는 스페인-독일 준결승전 승자와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난 1974년 서독 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잇달아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개최국에 패했었는데요, 3번째 결승전에 오른 이번에는 그런 불리한 점 없이 싸울 기회를 잡았습니다.
문)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면서도 유독 월드컵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이번에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답) 그 동안 네덜란드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동안 상대를 몰아 부치는 화끈한 공격 전술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저하게 이기는 실리 축구를 구사해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최후방 수비가 한층 안정됐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뒷심 부족도 사라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예선 8전 전승, 본선 6전 전승으로 1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요, 네덜란드의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왜 승리 대신 좋은 축구에 집중해야 하느냐며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반면, 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았던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의 벽에 막혀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그래도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이후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이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5위에 그쳐 북중미 4위 코스타리카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해 전세계 축구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특히 네덜란드의 두 번째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을 경우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문) 내일(8일) 새벽에는 두 번째 준결승전 독일과 스페인 경기가 열리는데요,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스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이번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조직력과 전술 수행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번 대회 본선 참가국 32개 팀 중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등 어려운 상대들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는데요,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술적 안정감과 공격의 파괴력이 더욱 향상되는 분위기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북한 월드컵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정대세 선수의 독일 진출이 구체화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정대세 선수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쿰과 계약을 위해 오늘(7일) 독일로 출발했습니다.
정 선수는 남아공 월드컵 북한 대표로 활약한 뒤 이적료 25만 유로 연봉 40만 유로에 2년 간 보쿰에서 뛰기로 합의했습니다.
정 선수는 일본 나리타 공항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목표는 연간 10골 이상이라며, 독일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 선수는 이제는 독일의 시대라고 생각하며, 독일로 이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월드컵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울분을 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와 함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