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회고록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 발견 안돼 당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됐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결정의 순간들’이란 제목의 이 회고록에서 9.11사태부터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재임 중 주요 사건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문)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냈군요?

답) 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제목이 영어로 ‘DECISION POINT,’ 한국말로 옮기면 ‘결정의 순간들’인데요. 부시 대통령은 이 책에서 9.11테러부터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겪은 내용을 솔직히 털어놓고 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게 지난 해 1월인데, 벌써 한참 전 일처럼 느껴지는군요. 먼저 부시 전 대통령이 어떤 정치인인지 살펴보고 얘기를 계속할까요?

답)네, 조지 부시는 미국의 43대 대통령입니다. 41대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04년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재임한 8년 동안 미국에서는 9.11 테러와 이라크 침공, 금융 위기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문)회고록 내용을 하나씩 짚어 봤으면 좋겠는데요. 먼저 9.11사태를 살펴 볼까요?

답)네, 9.11 테러는 지난 2001년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이용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을 공격한 사건인데요. 당시 부시 대통령은 상당히 당황했다고 합니다. 특히 뉴욕에 이어 또 다른 항공기가 워싱턴으로 다가 온다는 보고를 받고 이 항공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문)그래서 그 항공기가 격추됐나요?

답)그 비행기는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유나이티드-93 항공기였는데요. 당시 기내에서 테러범과 승객들 간에 충돌이 벌어져, 워싱턴에 도달하지 못하고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은 이 추락한 항공기가 자신의 명령에 따라 격추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문)당시 상황이 그 정도로 긴박했다는 얘기도 될 것 같은데요.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데,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답)이라크 전쟁은 미국이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전쟁인데요.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명분 아래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습니다.

문)그런데 정작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이라크 전쟁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 안돼 ‘당혹하고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당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을 들어보시죠.

“이라크를 공격할 당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문) 회고록에는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지요?

답)네, 딕 체니는 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야당으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됐던 인물인데요.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체니 부통령을 교체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야당과 일부 언론은 ‘체니가 모든 것을 다 한다’고 비판하고 있었는데요. 부통령 후보를 교체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체니가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하게 국정에 임하는 자세를 높이 사, 체니 부통령을 다시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문)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에 발생한 열대성 폭풍, 카트리나 사태에 대해서도 후회했다면서요?

답)네, 열대성 폭풍 카트리나는 당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덮쳐 엄청난 피해를 냈는데요. 당시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는 이 사태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뼈아픈 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당시 발언 내용을 들어보시죠.

KATRINA EXPOSED…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사태를 맞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미국의 금융 위기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답)부시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 2008년에 금융 위기를 맞았는데요. 회고록에서 “나 자신이 마치 침몰하는 배의 선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이번 회고록에 북한 관련 부분도 있습니까?

답) 부시 대통령의 회고록은 미국 시간으로 내일 (9일) 부터 시중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내용은 판매에 앞서 미리 공개된 내용들인데요, 책이 정식으로 판매되면 북한 문제가 어떻게 기술됐는지 자세히 알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펴낸 회고록 내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