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국제사회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을 방문한 캠벨 차관보는 이날 한국 외교통상부 이용준 차관보와 오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한 양국은 이 같은 입장 하에 적절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UN where I think US and S. Korea are completely allied in our mutual approach, in bilateral actions…."
캠벨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 대응에 있어 미-한 양국은 완전히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미-한 연합 훈련을 비롯한 적절한 양자적 조치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 상황은 미-한 동맹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으로, 긴밀한 공조로 도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안보리 조치와 관련해 결정적 권한을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China Understands the gravity of the situation, and currently we are making best efforts to ensure.."
캠벨 차관보는 “중국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한 양국은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선 “북한이 명백한 침략자”라며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이뤄진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면밀히 읽었다면 누구나 이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이용준 차관보도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응 전략과 미-한 합동군사훈련 등을 깊이 있게 협의했다”며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강력히 대처한다는 한국 입장을 지지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관련 협의에서 양국은 여러 현안에 대해 확고한 공동 입장과 일치된 추진 전략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천안함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 표명과 더불어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용준 차관보와의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유명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 이후 상황을 잘 관리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민감한 시기에 미-한 동맹이 매우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성 김 북 핵 특사와 대니얼 러셀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과 함께 전날 방한한 캠벨 차관보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천영우 제2차관,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캠벨 차관보의 방한과 관련해 “안보리에서 천안함과 관련해 비공식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한 간 공조 방안을 재점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캠벨 차관보가 현 상황이 미-한 동맹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라고 밝힌 데 대해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의미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유 장관은 16일 저녁 라브로프 장관과의 통화에서 안보리에서 논의할 천안함 관련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협조를 요청하고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유 장관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나름대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한국 측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달 초 전문가 팀을 한국에 파견해 자체 조사활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